[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지난 2016년 뜨거운 관심과 함께 출시됐던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시장에서 2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허용과 유지비용이 적다는 강점들이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개발 및 활성화 노력으로 내년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총 설정액은 439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말 기준 460억원에서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리 프로그램된 알고리즘을을 통해서 프로그램이 투자결정 및 자산배분을 하는 인공지능(AI)을 말하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AI인 RA가 운영하는 펀드이다. 알파고로 인해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RA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었다.
이로 인해 지난 2016년 출시 당시 빠르게 자금이 몰렸다. 같은해 4월 출시한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와 9월 출시한 'NH-아문디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는 출시 두달만에 100억원의 설정액이 유입됐다. 두 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가 각각 운용하고 있고, RA펀드 중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작년 강세장에서는 펀드매니저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다. RA의 특성상 빅데이터를 구축해야하는데 그 시기가 짧았기 때문이다.
2년째 제자리 걸음 중인 로보어드바이저가 내년에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예탁결제원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의 RA 활성화는 지속되고 있다. 개발단계만 거치면 RA의 유지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RA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강점은 저비용”이라며 “초기 개발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이후에는 인력보다 적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와 같은 변동장에서는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8.06%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나, RA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46%를 기록 중이다.
특히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자투자신탁(UH)[채권혼합-재간접형]ClassCi’가 6개월 수익률 3.05%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W’도 1.19%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투자일임 서비스가 비대면으로도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투자일임 계약시 비대면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코스콤은 영상통화 솔루션 구축을 위해, 일부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한 상황이다.
기존에 개발했던 로보어드바이저들이 펀드만이 아닌 투자일임, 투자자문으로 뻗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서비스 시행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어 올 연말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가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비대면은 영상통화로 시작해 확대해갔었다”면서 “RA 투자일임도 안정성이 확인되면 규제박스도 점점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상품 활성화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