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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년간 180조 신규 투자…고용창출 70만명 기대
정부 요구에 통 큰 화답…180조 중 130조 국내 투자
입력 : 2018-08-08 오후 2:15:1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요구에 3년간 180조원의 투자와 70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약속했다. 앞서 투자 계획을 공개한 LG·현대차·SK·신세계의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대외활동 재개의 명분을 얻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1위다운 통 큰 보답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진정성을 갖고 준비한 계획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에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8일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세번째)의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8일 ▲신규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9일 이 부회장이 인도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지 한 달 만이다. 당시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급히 대규모 투자 계획안을 마련했으며,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었다. 다만 재벌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따라 이날 자체 발표로 변경됐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투자·고용 수요와 미래 성장 전략,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실행 및 지속가능성 극대화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부연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삼성의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사회에 개방·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오랫동안 지속돼 성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생협력도 확대한다. 이번 발표를 위해 관계사 이사회 보고도 마쳤다.
 
삼성전자는 총 180조원 중 13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해외에만 투자가 집중된다는 문 대통령과 사회의 염려가 반영됐다. 연 평균 43조원 수준으로, 앞서 발표했던 30조원 규모의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 건설 계획에 중장기 추가 투자 방안 등이 더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70만명의 국내 고용 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투자에 따른 고용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30만명이다. 동시에 직접 채용도 4만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상생협력의 일환으로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과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기존 프로그램의 지원 금액과 대상을 대폭 확대해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LG(투자 19조원·고용 1만명), 현대차 (23조원·4만5000명), SK(80조원·2만8000명), 신세계(9조원·1만명) 등 네 곳은 김동연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총 131조원 규모의 투자와 9만3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을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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