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경기부진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되며 내수와 수출 전망이 모두 악화됐다.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1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9.2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00.3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2월(87.7)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함께 발표된 7월 실적은 89.7로 39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렀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 BSI는 매출액 기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조사한 것으로, 100을 상회하면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4일 진행됐다.
기업들은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내수침체와 수출둔화 등 전반적 경기악화가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국제유가 상승 등 기업의 비용부담 증가가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구체적으로는 내수가 전달보다 1.9포인트 하락한 94.1, 수출이 3.3포인트 떨어진 94.8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97.7), 자금(94.8), 재고(106.3), 채산성(93.0) 등 대부분이 전월보다 악화되며 기준선을 밑돌았다. 재고는 100 이상이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뜻한다.
7월 실적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했다. 고용(101.6)을 제외한 내수(93.2), 수출(92.0), 투자(94.8), 자금(96.5), 재고(105.2), 채산성(91.8) 등 모든 부문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3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는 것은 2000년 이후 최장이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들어 100선을 넘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던 기업경기 전망과 실적이 최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과 투자가 전망은 물론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경제성장률 감소, 건설과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둔화 징후가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