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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떠나는 SK증권, 홀로서기 부담감 이겨낼까
신용등급 하향 불가피…기후금융·중기특화 차별화에 기대
입력 : 2018-07-2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대주주 변경안이 최종 승인을 받은 SK증권이 그룹을 떠나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SK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는 만큼 부담감은 피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의 성과 여부에 따라 새롭게 도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J&W파트너스가 제출한 SK증권 대주주 변경안 심사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 분리 신청만이 남았으며, 이 과정만 거치면 SK증권은 새 주인을 맞는다.
 
SK증권의 미래가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당장에 신용등급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의 신용등급을 낮출 준비를 끝냈다. 지난 18일 증권선물위원회가 금융위 정례회의를 8일 앞두고 SK증권의 대주주 변경안을 통과시키자 신평사들은 SK증권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올렸다.
 
그동안 SK증권의 신용등급에는 SK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내재돼 있었고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아 왔다. 하지만 그룹을 벗어나 홀로선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 작년까지 SK증권의 회사채 인수금액 중 40%가 그룹 계열의 물량이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은 기업자체 뿐 아니라 그룹까지 포함했던 것인데, 이젠 그룹에서 벗어나게 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며 “신용등급에 따라 증권사들의 회사채 조달 금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달 경쟁력이 이전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K증권이 추진 중인 사업의 성과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작년부터 기후금융사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후금융은 기후변화 대응활동과 금융상품을 연결해 재원을 만들고 친환경사업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탄소배출권과 기후채권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담 프로젝트파이낸싱팀을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관련 금융주선을 확보했으며 지난 5월에는 산업은행이 발행한 녹색채권의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다만 해외와 달리 아직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기후채권 비중이 낮아 사업규모가 커지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중기특화증권사로의 차별성 획득도 중요한 요소다. 지난 5월 SK증권은 2기 중기특화증권사에 신규 지정됐다. 이에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 사업’에 참여해 신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보고서 발간 사업을 통해 금투협으로부터 1년간 지원받는 예산은 1억3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등 투자은행(IB) 사업으로 연결할 통로를 확보한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법인영업, IB로 확대되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면서 “신규 발굴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신항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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