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노동단체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동걸 전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27일 오전 10시에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던 이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2011년 상관인 이 전 장관과 공모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은 불법 자금을 2011년 11월 출범한 국민노총에 지원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를 받는다. 이 전 위원장은 KT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 전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맡았다.
검찰은 지난 25일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여 동안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의 영향력을 약화시키 위해 국민노총을 조직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전 장관이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 실장에게 국민노총 지원 자금 3억원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1억원 이상이 국정원을 거쳐 국민노총 설립 등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했다.검찰은 임 전 실장의 가담 정황을 포착하고 소환조사해 윗선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장관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공직에 있으면서 법률과 직업적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국민노총 설립과 관련해 특별히 한 행위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취재진이 '국민노총 설립 과정에 개입한 자체가 없냐'고 묻자 "노동기본권을 보호하고,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국민노총 설립과 관련해 특별히 한 행위가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2004년 2월 노동부 산업안전국장을 시작으로 노사협력정책국장, 조사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장관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차관으로,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장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