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파산위기 피한 도자기 1세대 행남사, 악재는 지속
자본잠식에 관리종목 지정…실적악화로 무상감자 단행
입력 : 2018-06-0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행남자기로 잘 알려진 국내 도자기 1세대 업체 행남사(008800)가 거듭된 악재에 주가도 고전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차례 이어진 파산 위기는 넘겼지만 지속된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행남사는 전일보다 50원(1.50%) 밀린 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행남사의 주가는 지난 2016년 5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가 하락 배경에는 경영난에 따른 최대주주의 잦은 변동이 있다. 행남사는 지난 1942년 설립된 가정용 및 장식용 도자기업체로서 76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행남자기'로 사명을 변경, 국내 도자기업체로서는 최초로 홍콩시장에 생활도자기 상품을 수출했고 '본차이나'로 유명세를 날렸다. 고 김창훈 창업주에서부터 김유석 전 대표의 4세 경영까지 잘 이어지는듯 했으나 수입도자기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면서 업황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2015년 당시 김유석 대표 외 8명은 회사 지분 36.89% 중 36.78%를 '더미디어'에 매각했다.
 
행남사의 주인은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변경됐다. 지난 2016년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가 더미디어 외 1인에서 와이디통상으로 바뀐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마크원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기간 사명도 세 차례나 바뀌었다. 2016년 9월 행남자기에서 '행남생활건강'으로 사명을 바꾼 뒤 지난해 11월 다시 '행남자기'로, 올해 들어서는 무상감자와 함께 '행남사'로 또 한 차례 이름을 변경했다.
 
경영권 매각 이전에도 부진했던 실적은 신사업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2013년까지만 해도 행남사의 목적사업은 도자기 제조 및 판매업과 기계제조 및 판매업, 부동산임대, 식품(맛김 외 기타)제조 및 판매업 등을 포함해 총 8개였다. 식품제조업은 2000년대 초 경영 효율화를 위해 목포 생산시설을 폐쇄하면서 실직한 직원들을 위해 설립한 조미김 브랜드다. 그러나 2014년부터 기존 사업에 의료기 개발 및 판매업,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전자상거래업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제조업 등 목적사업이 15개로 늘었고, 외부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 현재는 66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3월22일 한국거래소는 행남사(당시 행남자기)의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의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여기에 채권자인 매그넘홀딩스가 지난해 9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농업회사법인 엔트네이처팜이 파산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매그넘홀딩스가 파산신청을 취소하면서 한 차례의 위기를 넘겼고 엔트네이처팜의 신청은 지난 1일 법원이 기각했다.
 
채권자에 의한 파산 위기는 넘겼지만 주가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5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월20일 10대1 무상감자를 단행해 또 다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행남자기로 이름을 알린 국내 도자기 1세대 업체 행남사가 지난 2015년 외부에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최근 두 차례의 파산 위기를 겪으며 주가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