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자본시장 내 브로커리지 수익의 한계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최근 증권사들이 고도화에 나선 자산관리사업(WM)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실적을 굳건히 받쳐줄 수 있는 방패의 역할이 가능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각사만의 철학과 비전을 갖고 WM사업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각 증권사 WM사업부문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략을 들어보고 향후 금융투자업계의 판도를 조망해보고자 한다.(편집자)
KB증권은 올해 새로운 WM총괄본부장을 선임하며 WM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우리나라 자산관리의 정도(正道)를 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전무·사진)은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대 인구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50대에는 축적된 자산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형일 전무는 “고객의 리스크를 고려해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PB들이 아직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다 보니 고객들이 PB들에게 맡기지 못하고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우리가 역할을 못하고 있고,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형일 전무는 원칙이 있고, 룰에 충실한 ‘KB금융스러운 자산관리’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수익원에 코어(중점)를 두고, 리스크가 높은 것에는 새틀라이트(위성 방식)를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철저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전무는 “KB금융그룹은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곳과 같은 방식의 자산관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높은 리스크를 통한 대박을 노리는 것보다는 꾸준하고 안전한 자산관리로 고객들의 행복수준을 높이는 것이 KB금융 그룹 안에 있는 KB증권의 자산관리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고객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형일 전무는 “우리가 먼저 종합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컨설팅 능력을 갖춘다면 고객이 얼마든지 PB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산관리인의 퀄리티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고객층 심화를 통한 수익 성장을 자신했다. 이 전무는 “작년은 굉장히 실적이 좋았던 한해였는데, 올해도 WM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좋은 상황”이라며 “고객층 심화로 인해 그룹내 교차판매까지 이뤄지고 있어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WM사업부문의 새로운 먹거리로는 해외의 부동산·주식시장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고객에게 마켓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한다면 국내에 머무르지 말고 해외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훈련시키고 역량을 높여 해외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 WM사업부문의 명성 확대를 꼽았다. 이형일 전무는 “WM분야는 아직 KB금융그룹의 위상을 쫓아가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 파트로서 이름값을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