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바야흐로 봄이다.
한동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가상화폐 시장에도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연초 600만원 중반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BTC)이 다시 100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 코인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와 해킹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지난달 17일 미국 세금 신고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소득을 신고하기 전 대규모 매도를 냈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납세일 이후 다시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과 기업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검토 소식이 알려진 점도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두 달간 ‘마이너스 손’이라는 평가를 받던 기자도 명예회복에 나섰다. 특히 가상화폐 투자기를 쓰면서 누차 강조했던 대로 잠재력 있는 알트 코인들을 사고팔며, 수익실현에 매진했다.
1일 오전 10시 현재 업비트 기준 전체 수익률은 9.16%다. 지난달 투자기 당시 마이너스 11.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것이다.
최근 한 달간 기자가 새롭게 매수한 코인은 이오스(EOS)와 트론(TRX), 모네로(XMR)다.
가상화폐 보유 투자자에게 일정 비율로 코인을 배분해주는 ‘에어드롭(Air Drop)’과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메인넷(Main Network) 공개’ 등 호재가 있다는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수하고 구매한 것이었다.
이오스는 지난달 15일 빗썸, 업비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오스DAC의 에어드롭을 위한 스냅샷을 진행했다. 스냅샷이란 특정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의 잔고를 기록하는 것으로, 통상 이를 토대로 에어드롭이 이뤄진다.
이 같은 이벤트는 무조건적인 가격 상승을 동반할까? 정답은 없다.
에어드롭 등의 이슈는 가격 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호재가 선(先)반영되거나 이벤트가 끝난 직후엔 오히려 가격이 급락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5월1일 오전 10시 업비트 기준 투자 현황. 사진/백아란 기자
기자의 경우, 6440원에 이오스를 구매했다 스냅샷이 이뤄진 15일을 기점으로 되팔았다. 실제 이날 이오스 가격은 9000원대로 올랐다가 이벤트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70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잘 팔았다고 생각하며 덮어둔 순간, 이오스 팀이 내달 초 메인넷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업비트 기준 지난 한 달 간 이오스의 수익률은 190.73%다. 직접적으로 손실을 본 것은 없지만 괜히 손해를 본 느낌이 들면서 배가 아픈 건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매번 겪는 일이다.
지난달 5일 업비트에 상장했던 트론 또한 상장 직후 64원까지 올랐다가 40원까지 급격히 추락했다. 총 54.30원에 2000개 TRX를 매수했던 기자는 고층에 물렸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발을 빼 현재 550TRX를 보유 중이다.
더 떨어지기 전에 매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 재단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메인넷 런칭을 알려왔다. 트론이 오는 31일 메인넷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트론 가격 또한 뛰었다. 현재 보유 중인 기자의 트론 수익률은 83.43%다.
지난달 30일 모네로V로 하드포크가 예정됐던 모네로의 경우, 호재가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드포크 이후 스냅샷을 통해 모네로 1개 당 모네로V 10개를 에어드롭하기로 했지만, 아직 대형 거래소에서 에어드롭 지원을 발표하지 않은 영향인지 가격은 하락세다.
시험 삼아 26만2000원에 0.1XMR을 구매한 기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82%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조금씩 차익을 보기 위해 오를 때 마다 조금씩 팔았다. 현재 남은 BTC는 0.03개로 23.02%의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20만3600원에 구매한 0.8 라이트코인(LTC)은 수익률 마이너스 21.96%로 여전히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물이 들어왔다고 무조건 노를 저을 순 없는 노릇인가 보다. 다음번 투자기를 작성할 때는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빨간불(양봉)이 켜지길 기대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