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가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앞서 두 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중도하차했다. 코스피 상장 3수째인 올해에는 정유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코스피 상장 공모규모와 일정을 확정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0만1000~12만2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조2894억~1조5574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구주매출과 신주 발행을 8대 2로 병행하며, 공모 주식 수는 1276만5957주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주식 4000만주 중 1021만2766주의 구주매출을 결정했으며, SK루브리컨츠도 255만3191주의 신주를 발행, 총 공모비율은 전체 주식 수의 30%로 확정됐다.
윤활유와 윤활기유를 제조하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09년 10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지분 100%를 보유중인 자회사로,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를 보유하고 있다. 기유는 원유에서 여러 정제공정을 거쳐 제조된 유분 중 마찰을 감소시키는 윤활제로서의 기능을 가진 물질이며, 윤활유는 윤활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주원료인 기유에 첨가제 등을 혼합해 생산된다.
지난 1995년 독자기술을 통해 고품질 고급윤활기유 '유베이스'를 개발해 초고점도 윤활기유 공장을 가동,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 판매중인 SK루브리컨츠는 고급 윤활기유 및 윤활유 제조시장 글로벌 1위 업체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39.3%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기유사업과 윤활유사업의 비중은 각각 87%, 13%로, SK루브리컨츠가 생산하는 '그룹Ⅲ' 기유는 자동차의 엔진 및 트랜스미션용 윤활유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지역별 규제환경 차이에 따라 수요 구조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SK루브리컨츠의 주력시장인 유럽과 북미, 일본, 중국 등에서는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기준과 엔진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고품직 기유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급 윤활기유 시장은 연평균 3.4%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SK루브리컨츠는 인도네시아 국영정유사 페르타미나와 일본 JXTG에너지, 스페인 렙솔 등 글로벌 업체와의 윤활기유 생산공장 합작으로 현재 연간 3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윤활기유 생산기지를 보유중이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도 추진된 바 있으나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번에는 정유업 호황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다졌으며 성공적인 상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최근 3개년 매출은 ▲2015년 2조9590억원 ▲2016년 2조8677억원 ▲2017년 3조4494억원, 영업이익은 ▲2015년 2817억원 ▲2016년 4667억원 ▲2017년 5049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3.5% 수준으로, 증권가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상장에 따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도 탄탄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이 완료되면 SK루브리컨츠의 지분 70%를 보유하게 되는 SK이노베이션에는 최대 1조2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두 차례 중도하차를 결정했던 SK이노베이션은 이번 SK루브리컨츠의 상장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주관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