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 자폐성 장애와 ADHD 장애를 겪고 있는 이진석(17·가명)군은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받아 주지 않았다. 몸무게도 85㎏로 체구가 큰 편이라 전문가들도 어려워했다. 그러던 중 어린이병원 발달센터에서 전문치료사 3명이 전담하는 행동치료를 받았다. 최근 들어 이군은 처음으로 행동 전에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가 연간 5만5000여명의 발달장애 아동 치료를 지원한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와 은평병원 어린이발달센터는 발달장애 아동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 발달장애인 중 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비율은 전국의 13%, 자폐성 장애는 24%로 타 시도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발달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집중 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난이도가 높아 전문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는 시비 118억원과 삼성 기부금 2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치료시설로 지난해 2월 기준 총 1만5000명의 아동이 치료 및 교육을 받았다. 센터는 연간 5만5850여명의 발달장애 어린이를 치료할 계획이다.
현재 센터에서는 미국 국립과학원의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한 인지학습·언어·작업치료를 통합한 'SCERT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프로그램에 만족해하는 편이다. 특히, 센터는 발달장애 아동 가족을 위한 ‘가족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심리지원과 양육 프로그램 교육, 힐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발달장애 아동들이 유치원과 학교 등 일반 교육기관으로 전환할 때에는 발달장애 아동 치료 전문가가가 발달장애 아동이 진학할 교육기관을 방문해 비장애아동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별도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만 총 393명의 발달장애 아동들이 도움을 받았다.
센터는 이번주를 자폐 주간으로 정하고 발달 장애에 대한 전문 학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발달장애 어린이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서울시립병원 중심으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4월 2일은 제11회 ‘세계 자폐인의 날’”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아동들이 서울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에서 운영 중인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