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경찰이 배우 고 장자연씨를 상대로 한 ‘권력층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장씨 죽음에 대한 의혹 재수사를)검토해야 한다. 정리된 의견을 곧 언론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당국 수장이 장씨 죽음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씨 죽음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 요청은 국민청원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재수사를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처음 올라왔고 이후 약 한달만인 지난 25일자로 22만명이 넘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해야 할 ‘한 달 내에 20만명’ 기준을 넘긴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22만9359명으로 23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씨는 2008년 언론사 사장과 방송사 PD, 재벌 등 권력층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상납과 술접대 강요를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경찰 등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조사 없이 수사가 종료돼 더 큰 의혹을 남겼다.
이 청장은 이날 2004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성폭행 피해를 입고 자살한 언니와 이에 대한 자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생의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사건’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을 검토 중이다. 이 청장은 다만 "처벌가능성이 없어보인다. 법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투운동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인 사건은 총 74선이다. 이 중 정식 수사가 15건, 내사가 26건이다. 나머지 33건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 중 정식수사를 받는 15명 중 10명이 유명인이며, 피내사자 26명 중 유명인은 15명에 달한다.
지난 2009년 7월10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한풍현 분당경찰서장이 신인탤런트 故 장자연 자살사건 관련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