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로 90회를 맞이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의 평행 이론이 거론됐다. 올해 주요 부문에서 수상이 유력시 되는 ‘더 포스트’(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수입: CJ엔터테인먼트 | 배급: CGV아트하우스) 개봉과 함께 공개된 이론을 살펴본다.
‘더 포스트’는 네 명의 미국 대통령이 30년간 은폐해 온 베트남 전쟁 비밀이 담긴 정부기밀문서를 세상에 폭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특종 보도 실화를 그린다.
먼저 ‘더 포스트’는 지난 해 작품상을 받은 ‘문라이트’, 2016년 ‘스포트라이트’와의 놀라운 공통점을 보인다. ‘문라이트’는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인종 국적 등 세상의 모든 차이를 뛰어넘는 보편적 얘기를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는 ‘더 포스트’ 속 베트남 전쟁의 비밀을 세상에 폭로하기 위해 용기 있게 보도를 결정했던 워싱턴 포스트 첫 여성 발행인 ‘캐서린’(메릴 스트립)의 얘기와 맥을 같이 한다. 또한 1970년대 남성 위주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을 뛰어 넘어 언론의 역할을 수행한 개인의 얘기란 점에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한 발 다가섰다.
이 뿐만 아니라 2016년에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역시 ‘더 포스트’와 평행이론을 보인다. 이 작품은 가톨릭 보스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 취재 실화를 통해 정의에 대한 신념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전 세계 평단을 사로잡았다. 이는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 발행인 ‘캐서린’과 편집장 ‘벤’(톰 행크스)을 통해 진정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감에 날카로운 돌직구를 날린 ‘더 포스트’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특히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거머쥔 조쉬 싱어가 ‘더 포스트’에도 참여해 촘촘한 스토리 라인과 뛰어난 작품성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더불어 ‘더 포스트’ 메릴 스트립은 ‘캐서린’ 역을 통해 섬세하고 단단한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철의 여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장르와 캐릭터에 넘나들며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로 우뚝 선 그녀는 40년간의 연기 경력 동안 역대 오스카 최다 노미네이트 및 3회 수상 등 독보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2018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두 번째 오스카 4회 수상자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묵직한 메시지와 메릴 스트립의 호연이 더해져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떠오른 ‘더 포스트’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