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2008년 'BBK 특검' 당시 다스 수사와 관련해 부실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전 특별검사가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특검은 이날 오후 1시48분쯤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 청사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저희 특검은 당시 수사내용과 관련 법령을 종합 검토해 수사결론을 냈다"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발했다.
그는 120억원 비자금이 아직 개인횡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 전 특검은 2008년 당시 대선에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하면서 비자금 창구로 의혹이 제기된 다스에 대해서도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스 자금 120억원이 빠져나가 차명계좌에서 관리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한 뒤 경리직원 조모씨의 개인횡령으로 결론내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수사를 끝낸 뒤 조씨를 형사처리하지 않고, 수사결과 발표에서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또 검찰에 수사자료 등을 넘기면서 '다스자금 120억 횡령 사건'부분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인계하지 않았다. 횡령자금도 다스의 미국 법인을 거쳐 한국 본사로 회수됐다. 조씨도 계속 다스에 근무했다. 결과적으로 범죄만 확인되고 아무 조치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인계 여부에 대해 정 전 특검과 검찰간 주장이 엇갈린다.
정 전 특검은 최근 '다스 120억 횡령'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시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전 특검은 2008년 수사과정에서 인지한 한독산학협동단지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을 공개하고 검찰에 통보해 관련자들이 법정에 섰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7일 다스에서 빠져나간 비자금 120억원에 이르는데 이를 조사한 정호영 당시 특별검사가 실체를 확인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성명 불상의 다스의 실소유주도 함께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 혐의의 진상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검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정황을 발견하고도 이를 수사하거나 수사 기간 만료일로부터 3일 이내에 이를 관할 지검 검사장에게 인계하지 않았다면 특수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다스 자금 120억원을 빼돌려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전 다스 경리 여직원 조모씨를 소환 조사한 뒤 형사 입건했으며, 이날 정 전 특검을 상대로 2008년 당시 수사과정과 조씨의 개인횡령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 경위 등을 조사 할 방침이다. 정 전 특검을 비롯한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21일까지다.
다스의 ‘120억 원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소환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