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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꿈꾸는 코스닥)①연기금 투자 확대 구체화에 큰 기대…"엄청난 호재"
IT·바이오·4차산업혁명 관련주, 새해도 강세 이어갈 듯
입력 : 2018-01-02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닥은 새로운 도약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기금의 투자 확대가 수급 측면에서 엄청난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코스닥의 유동성은 최대수준이지만 과거 붐이 일어났을 때와 비교해서는 모험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 노력 강화, 벤처코스닥펀드 조성 확대를 위한 투자규제 완화, 테슬라 상장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인프라 재정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기업 자금지원 확대 등의 정책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원칙을 구체화한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코스피 200중심의 벤치마크 지수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이 혼합된 지수로 변경, 위탁운용 유형에 ‘코스닥투자형’ 신설, 세제유인 제공 등의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즉, 연기금이 코스닥에 들어오면 수급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세부안이 나와야겠지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침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는 엄청난 호재로 시장수급에 물꼬를 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이 1%씩 확대될 때마다 약 1조원 수준의 추가 매수가 필요하다”며 “2000년 이후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는 연간 8000억원을 상회한 적이 없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비중 확대가 진행될 경우 파급 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4차산업혁명, IT, 바이오 관련주가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4차산업 관련 종목들의 경우 정부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배경에 깔려 있다.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성장동력 핵심 선도사업으로 초연결 지능화, 스마트 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드론, 자율주행 등 8개 분야를 선정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을 기반으로 맞춤형 체제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본질은 전세계의 소프트웨어화를 의미한다”며 “콘텐츠,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통신인프라, 블록체인, 지능정보기술과 같은 주식들의 커다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T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 부품 관련 업체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아직 투자 싸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휴대폰은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과 듀얼 카메라 확산 등으로 관련 부품이나 소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작년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도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한올바이오파마에 이어 제넥신도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다른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의 열기에 거품이 내재돼 있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바이오가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전망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스몰캡 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가 아직 피크아웃 시점이 오지 않은 만큼 장비소재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 밖에 2차전지나 통신장비, 의료용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의 업체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도 “바이오는 최근 기술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는 곧 실적개선으로 연결되는 등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된다”며 “IT의 경우 휴대폰 쪽에서 듀얼카메라 확산 및 SLP(Substrate Like PC) 채용 등으로 인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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