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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애널리스트 이직률 8%대…내년은 다소 오를 전망
연말부터 인력이탈 움직임 감지…통상 이직시기인 3~4월보다 빨라
입력 : 2017-12-28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의 이직률이 8%대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연말 일부 인원들의 이직이 감지돼 내년 이직률의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총 1070명이며 이중 87명이 올해 이직했다. 이로 인해 올해 애널리스트의 이직률은 8.13%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증시 활황 시기와 비교하면 낮은 이직률이다. 상승장이 펼쳐졌던 지난 2007년에는 144명의 애널리스트가 둥지를 옮겨 이직률 14.4%를 기록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2009년에는 208명이 타사로 이직해 14.7%의 이직률이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이직률이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9~10%대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직률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2013년부터 진행된 증권사 리서치 센터 인력조정과 연봉 감소가 꼽힌다. 지난 2011년 유럽 재정 위기가 촉발되면서 증시의 불황이 지속되자 증권사들은 2013년부터 애널리스트 인력 감축에 나섰다. 2012년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1399명에 달했으나, 올해말에는 1070명으로 23.5% 감소했다.
 
A 증권사 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연봉과 처우가 줄어들고, 대규모 인력 조정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이직률이 굉장히 낮아졌다”면서 “200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리서치센터의 20~30% 인원이 변경됐으나, 올해는 10%의 변화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년간 있었던 리서치센터 인력조정의 영향으로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높은 보수보다 안정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연말부터 애널리스트들의 이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내년 이직률이 다소 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애널리스트의 이동이 많았던 시기는 3~4월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빠른 이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시활황이 예상돼 일부 증권사들의 섹터보강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월 이직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센터장들이 해당 인력을 데려오기 전 진행하는 평판 조회가 이미 증권가에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에 대해 B 센터장은 “센터장들이 해당 애널리스트에 대한 레퓨테이션(평판) 체크에 나서는 데, 이것만으로도 이직 감지가 되고, 업계 특성상 2~3일이면 증권가 전체로 퍼진다”면서 “이직이 잦은 업계이다 보니 센터장들이 미리 알고도 그냥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직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이전에는 중소형 증권사에서 대형 증권사로 높은 연봉 때문에 옮기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원하는 섹터를 위한 이직도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1월 이직을 확정했다는 C 연구원은 "현 회사보다 처우가 좋은 것은 아니나, 기존 섹터보다 넓은 분야를 다루고 싶다는 마음에 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센터장들은 연쇄적으로 애널리스트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D 센터장은 “인력 이탈이 있다는 것은 사전에 감지했는데, 가뜩이나 인원이 적은 팀이라 골치가 아프다”면서 “주변을 통해 보충할 괜찮은 애널리스트를 알아보고 있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성격인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옮겨간 곳은 KB증권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별 금융투자분석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은 총 14명의 애널리스트를 보강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작년말 서영호 리서치센터장이 부임하면서 새로 구축을 해내가는 과정이다 보니 많은 인력 충원이 있었다”면서 “과거 없었던 섹터, 매크로부분 영입 등이 진행돼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내년초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이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업계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신항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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