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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일감 바닥 탈피…구조조정은?
'일감부족' 구조조정 명분 퇴색…대우조선·삼중은 수주잔량 감소
입력 : 2017-12-20 오후 6:07:38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 수주잔고가 최근 3개월째 늘면서 일감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일감 부족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임단협 등 구조조정에도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잔량은 704만2000CGT(가치환산톤수), 200척이다. 수주잔량은 조선소가 확보한 일감을 뜻한다. 현대중공업 수주잔량은 지난 9월 이후 상승세다. 8월 666만8000CGT(196척)로 집계된 이래, 9월과 10월 각각 682만2000CGT(199척), 691만8000CGT(200척) 등으로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11월 말까지 81억93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초 계획했던 목표 수주금액(75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수주잔량이 늘어나면서 도크 가동 재개나 감원 등 구조조정에도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절벽 등의 이유로 전체 도크 11개 가운데 8개만을 가동 중이다. 군산조선소는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울산조선소 내 도크 2개도 가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 수주잔량은 200척, 704만2000CGT를 기록했다. 올해 9월부터 3개월간 수주잔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조선소. 사진/뉴시스
 
일감절벽은 임단협에서 임금 삭감이나 동결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수주잔량이 늘고, 유가 상승세 등으로 업황 회복세가 예견되는 만큼 회사의 명분도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말 수주잔량이 961만CGT(218척)였던 점 등을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수주잔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570만6000CGT(80척)다. 9월 말 637만5000CT(90척)를 기록한 이래 2달 연속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이 313만5000CGT(64척)로 집계됐다. 이에 조선업계 수주잔량 순위 4위 자리도 지난달 이탈리아 크루즈 조선소 피칸티에리(Fincantieri)에 내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업황은 확실히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까지는 일감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업계 경영환경은 올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까지 전 세계 누적 발주량은 1951만CGT(725척)로 전년 동기 1168만CGT(536척) 대비 783만CGT 증가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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