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정부가 30일 발표한 중기·벤처 투자펀드 조성안의 핵심 취지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투자운용 주도로 추진된 기존의 정책자금에 민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험자본펀드로의 자본공급을 민간 자본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초과수익 이전, 지분매입 옵션, 후순위 보강 등 민간 운용사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도 내놓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운용사의 자율과 창의성에 기반해 다양한 벤처펀드가 출현하고 민간투자자가 참여하는 민간자금 중심의 벤처자금 생태계 조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먼저 민간 운용사를 민간자본 조성 운용사로 선정하고, 이와 별개로 전략적 투자자 및 민간투자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투자자(LP)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자금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해 민간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줄여주고, 투자자에게 성과 배분 등에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책자금 초과수익 민간 투자자 이전 ▲지분매입 옵션 ▲후순위 보강 등의 인센티브 방안들이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운용사 역시 민간투자자 성향에 맞게 인센티브 장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초과수익 선호 투자자에게는 지분매입 옵션을, 하방위험 기피 투자자에게는 후순위 보강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연계된 펀드의 조성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도 내놓았다. 전략적 투자자가 민간출자자로 참여해 펀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투자기업 지분매입 옵션과 우선매수권, 인수금융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운용사 선정에 있어 전략적 투자자의 펀드출자·공동투자 등 참여를 우대하고 SI 참여여부 및 규모, SI의 주력 산업과 투자대상 산업 간 연관성 등을 평가해 가점을 부여한다.
정책자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출자비율은 하향 조정한다. 그동안은 펀드 조성시 정책자금 출자비율이 높아 정책자금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투자 관련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하는 대신 정책자금 출자비율을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신생 운용사는 출자자 확보 역량이 다소 미흡할 수 있기 때문에 출자비율이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비정기적이었던 현재 출자사업은 연 1회 일괄공모 및 수시 추가모집으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의 모집시기를 고려해 분산 시행하기로 했는데 상반기에 민간출자자 출자사업을 공모했다면, 하반기에는 정책출자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투자목적·대상을 최대한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기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을 고려했다.
금융위 산업금융과 관계자는 "그동안 벤처투자시장을 정책자금이 이끌다보니 빠르고 유동성있는 자금 유입이 어려웠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민간 자율성이 확대되면 투자규모와 일정에 맞는 자금 유입이 쉬워질 것"이라며 "정부의 혁신모험펀드 조성규모 확정에 맞춰 12월 중에 산은과 성장금융의 세부 출자계획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30일 중소·벤처기업의 정책자금 분야에 민간출자 주도 사업부문을 별도 신설하고 민간 출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