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포기하고 금호건설, 금호고속, 금호터미널,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이후 그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우선 "27일부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이 마무리됐다"며 "그간 금호아시아나를 성원해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앞서 27일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을 흡수합병, 홀딩스의 수익성과 재무를 보강하며 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화시켰다.
박 회장은 이어 "금호타이어가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정상화됐지만 2015년부터 경영실적이 악화된 책임은 모두 저에게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더 좋은 곳으로 인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가 재인수를 포기하면서 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에 직접 금호타이어 정리를 공식화했다. 그는 "솔직히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은 제가 누구보다도 크다"며 "금호타이어 인수는 포기했고, 앞으로도 관심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으로 이제 그룹은 금호홀딩스 아래 금호산업이, 그 밑에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이 연결된 구조로 지배구조 재건을 완료했다"며 "앞으로 금호건설과 금호고속, 금호터미널, 아시아나항공 등을 주력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2위, 금호고속은 업계 1위, 금호건설은 업계 15위다. 금호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형제 간 갈등으로 부침을 겪었으며, 박 회장은 옛 호남 명가의 재건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실적 부진에는 "2010년부터 업황이 악화됐고 올해는 사드 여파도 있었다"며 환경 악화를 탓했다.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7.3%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내년에는 이자보상배율이 2~2.2배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회장은 최근 상표권 사용 합의와 관련, KDB산업은행과의 갈등에 "산업은행과 나쁠 게 없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말한다"고 웃어넘긴 뒤 "다소 이견은 있겠지만 서로 오해할 일도 없고 법적 범위에서 갈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보였다.
아울러 아시아나IDT 상장 무산과 에어부산 상장 지연에 관련해서는 "에어부산은 다른 주주들과의 협의 문제가 있어 그룹이 단독으로 상장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아시아나IDT는 때가 되면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28일 오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