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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조현문 끌어안기…배경은?
증인 출석해 박수환 전 대표를 배후로 지목…3세경영 안착 자신감…계열분리와 2심 등 난제도 산적
입력 : 2017-11-06 오후 5:42:5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동생 조현문 변호사(전 중공업PG장) 끌어안기에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올해 회장 직에 오르며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을 끝낸 터라,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맏형으로서의 포용력을 보이며 대내외에 3세경영의 안착을 선포하는 의미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배임수재·증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3년 2월 동생이 효성을 퇴사한 후 박 전 대표가 찾아와 '조 변호사가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지 않으면 효성은 서초동(검찰)을 갈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조 변호사에게 가족 분쟁과 관련해 조언한 정황도 공개했다.
 
이날 조 회장과 검찰의 주장을 종합하면 효성가 둘째인 조 변호사로부터 촉발된 분쟁의 배후에는 박 전 대표가 있다. 앞서 조 변호사는 형의 부정부패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가 2011년 9월 조석래 현 명예회장으로터 파문당했다. 이후 2013년 1월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박 전 대표와 접촉했고 2014년 6월 형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효성은 줄곧 "박 전 대표가 형제의 난 밑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하며, 조 변호사도 공모했다는 입장이었다. 조 회장이 지난 3월 조 변호사를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조 회장의 증언은 동생의 '공모'보다 박 전 대표의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뒀다. 자신이야말로 가족 분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점은 여전했지만 조 변호사를 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전 태도와 결을 달리 했다. 효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응징'의 대상이 명확한 조 회장이 동생을 품어 통 큰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 같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3세경영 체제 안착에 따른 자신감이라는 게 재계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 1월16일 회장에 공식 취임했고 9월에는 지주사 전환 구상까지 밝혔다. 효성은 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3건의 봉사활동에 나서며 조 회장 이미지 구축에도 매진했다. 현재 효성의 총수일가 지분은 조 회장(14.2%)과 조현상 사장(12.2%), 조 명예회장(10.2%), 특수관계인 5명(0.8%) 등 37.4%다.
 
조 변호사의 처지가 예전과 달라진 점도 조 회장의 태도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14년 형제의 난 당시 조 변호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박 전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2014년 5월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입성하기 전까지 변호사 등의 역할로 그를 도왔다. 공교롭게도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하자 조 변호사가 제기한 건은 서울지검 조사부에서 특수4부로 배당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우 전 수석도 몰락하면서 사태는 역전됐다. 대언론 등 홍보와 기획을 맡았던 박 전 대표도 비슷한 처지로 내몰리면서 조 변호사의 그림은 수포로 돌아갔다.
 
다만, 이르면 연내 단행될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분리 등 셋째(조현상 산업자재PG장) 몫을 어떻게 정할지는 과제로 남았다. 이와 함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2심이 진행 중인 점도 부담이다. 1심에서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아 구속의 위기를 피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1월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에서 회장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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