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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비리 휘말린 김용환 회장 누구?
재무부-금융위-금감원 거쳐 수출입행장 역임…과거 정권서 승승장구
입력 : 2017-10-25 오후 5:33:0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인사에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금융관료 출신의 행정고시 선배가 청탁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농협금융지주의 제4대 회장인 김용환 회장은 은행권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관료 출신이다. 행시 출신에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이번 금감원 채용비리 사건과 연관된 금감원 임원들이 모두 김 회장의 금융관료 후배들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까지 금감원 수석부행장을 지냈고, 2011~2014년 수출입은행장으로 오르기까지는 '금융권력'과는 쉽게 연결 되지 않는 이미지였다. 그러다 지난 2015년 금융권을 뒤흔든 '성완종 다이어리'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그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숨은 실세'로 급부상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성 전 회장이 정무위원 시절이던 2013년에 몇 차례 당시 수출입은행장이었던 김용환 회장을 만났다고 기록돼 있다. 수출입은행이 경남기업에 빌려준 돈은 521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손실액도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의 경남기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해는 2012~2013년으로 김용환 행장이 재직하던 때다. 2011년까지 경남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원은 모두 이행성보증이었지만, 2012년 163억원의 대출이 집행됐고 2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은 관계자는 "당시 건설경기 불황으로 중소 건설사들의 사정이 악화되자 정부는 정책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했다"며 "당시 김용환 행장이 건설사 지원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성 전 회장과 김용환 회장은 동향 출신이다. 성 전 회장과 김 회장이 충청포럼이라는 조직을 통해 친분이 있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일이다.
 
'성완종 리스트'가 불거지면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는 '취업 가능'이라고 결론내렸다. 특히, 당시 박근혜 정부의 임기 중반이 지날 때였는데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의 후임으로 김용환 회장이 오면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올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정권의 각종 비리 혐의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와 녹색금융 등 핵심 정책사업에 대한 비리 의혹의 중심에 김용환 회장이 이끌던 수출입은행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자동차 시트 생산업체인 '다스(DAS)'에 수백억원대의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10년 다스를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한 수출입은행은 2013년에 155억원, 2014년에 240억원을 대출해줬고 그 결과 수출관련 대출액만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과거 정권의 해외 사업에 동원되면서 막대한 자금을 사용해오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최대 자원외교활동으로 꼽혔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개발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가 UAE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하자 수출입은행은 1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녹색금융·자원외교 명분으로 수은이 참여했던 탄소배출권 펀드와 자원개발펀드 등에서 45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난 것도 비슷한 경우다. 이번 국감에서 다스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박영선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에 무리하게 동원되는 측면도 있지만 공공기관장이 정치적 색깔을 갖고 나서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 채용 비리 사건의 경우에도 금융관료 선후배 사이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개인청탁에 가까울 수 있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봐야 무방하다"며 "과거 정권으로부터 내려온 금융당국 금융관료 출신의 관행, 비리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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