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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채용비리' 후폭풍 휘말린 농협금융
청탁 의혹 김용환 회장, 불명예 퇴진 가능성…농협은행장 인선도 차질 우려
입력 : 2017-10-25 오후 5:18:57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검찰이 금감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농협금융지주 본사와 김용환 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술렁이고 있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중도 퇴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장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농협은행장의 후임 물색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채용비리의 인사 청탁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김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감사원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감원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김용환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해 금감원 신입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비리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의 인사담당 국장은 감사원에 "아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이후 그가 바로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김용환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그동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부인을 해온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환 회장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사 청탁건으로)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 조직 내부에서는 검찰 조사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어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인사청탁자 혐의자에 대한 뇌물죄 가능성 등 다른 혐의가 불거질 경우에는 검찰 소환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른 농협금융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의혹이라고 여겨왔는데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들어와 당황스럽다"며 "사상 유례가 없는 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청탁건이라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수 없는데, 당장 연말 연초 인사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장 농협금융이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이경섭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말 끝난다. 임기가 끝나기 40일 전에는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달부터는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를 추리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려야 한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 수장이 인사 청탁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임추위 구성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농협은행장이 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만큼 김 회장이 중도 퇴진으로 장기 공석이 될 경우 행장 선임 역시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중도퇴진 하지 않더라도 검찰 수사를 받는 김 회장이 차기 은행장을 선출하는 작업에 관여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은 행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이사회 의장),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인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비상임이사인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김용환 회장측이 금감원 인사 청탁건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하면서 임기 만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금감원이 전직 국회의원 아들을 특혜 채용한 사건에서는 실무를 처리한 금감원 간부들만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정작 청탁을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의원과 당시 금감원장은 증거불충분으로 처벌을 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인사 청탁자에 대한 혐의는 밝히지 못한채 청탁을 이행한 금감원 간부들만 처벌될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금융권 인사청탁 행위가 전방위적으로 불거진 만큼 사정당국의 조사가 대충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해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25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금융지주 본점 앞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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