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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금니 아빠' 살인혐의·친딸 공모여부 집중 추궁
어제에 이어 오늘 2차 소환…이씨 '묵묵부답'
입력 : 2017-10-09 오후 1:39:24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경찰이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 모(35)씨에 대한 살인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오후 이씨를 2차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에도 이씨를 불러 피해자인 A양이 자신의 집에서 쓰러졌을 때 응급구조를 하지 않은 것과 시신을 유기한 이유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강도 높게 조사했다. 이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A양이 약을 잘못 먹고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친딸 B양의 공모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A양에 대한 가출신고가 112에 접수된 다음날인 지난 1일 오후 5시18분쯤, 이씨와 B양이 BMW 차량에 A양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싣고 자택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으며, 같은 날 오후 7시32분부터 9시52분까지 A양의 시신이 유기된 강원 영월군 일대에 머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씨의 친구인 박모(35)씨에 대한 범행 가담 정도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이씨의 사회 친구로, 이씨가 A양의 시신을 유기한 뒤인 지난 3일 오후 3시쯤 이씨 부녀를 만나 도봉동 은신처로 함께 이동하는 등 이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를 받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여러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전날 조사에서 이씨가 개인 신상이나 사건 외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 젓는 방법으로 답변하고 있지만, 사건 범행방법이나 경위, 인정여부 등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중학생 친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 영월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어있던 이씨를 긴급 체포했으나 이씨와 딸 모두 수면제에 취한 상태였으며, 피해자에 대한 부검결과 직접적 사인은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로 파악됐다. 경찰은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피해자에 대한 성폭행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서울 중랑구 이씨 주거지에서 수거한 비닐끈과 드링크병, 라텍스 장갑 등을 국과수에 정밀감정 의뢰했으며, CCTV와 통신, 차량이동경로 등 범행전후 피의자 행적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또 이 건과는 별도로 지난달 5일 5층 주거지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씨 부인의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재개했다. 이씨의 부인은 자살 전 이씨의 계부인 시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씨가 계부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치아 주위에 종양이 계속 자라는 '거대 백악종' 환자로, 자신의 딸도 같은 병을 유전적으로 갖게 되자 치료비 마련을 위해 2006년부터 공개적으로 모금활동을 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지병으로 어금니만 남았기 때문에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을 갖게 됐으며, 2007년에는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도 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간의 활동에 대한 진실성 마저 의심받고 있다.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이모씨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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