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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더 시장 트렌드 변화…업계 물밑경쟁 치열
착즙기·블렌더 간 경계 모호…시장 경쟁 가속화
입력 : 2017-10-02 오후 12:12:47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블렌더 시장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눌러 짜 먹는 저속 착즙기 중심에서 통으로 갈아마시는 고속 블렌더로 시장의 중심추가 이동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블렌더 시장 규모는 올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원액기 시장과 블렌더 시장 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관련 제품군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블렌드 연관 상품군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원액기 1위 기업 휴롬은 원액기 시장 내 8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는 시장의 강자다. 천천히 눌러 짜 먹는 방식의 원액기, 즉 저속 착즙기 제품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건강주스를 표방하며 근 10년간 시장 지배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원액기와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됐던 블렌더 제품의 위협이 최근 들어 거세지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이 블렌더 시장에 대거 진출해 소비자 기호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원액기와 블렌더의 시장 구분이 다소 모호해지고 있다. 초고속 블렌더 시장에는 필립스, 테팔, 한일, 엔유씨전자, 브라운, 신일, 쿠쿠 등 가전업체들이 진출해있고, 진공상태로 산화작용을 막는다는 콘셉트의 진공 블렌더로 시장에 진출한 한샘, 아이에스동서 등도 있다. 최근 엔유씨전자도 진공 블렌더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정내 원액기 보유율은 27% 수준인데 초고속 블렌더의 경우 보유율이 15%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초고속 블렌더가 최근 1~2년 사이 집중적으로 출시된 점을 생각할 때 초고속 블렌더 시장이 원액기 시장 수준으로 급속하게 성장 중이라 볼 수 있다 저속으로 지긋이 눌러짜는 휴롬 1세대 개발이 2008년임을 생각하면 초고속 블렌더의 성장 속도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같은 트렌드 변화는 원액기 강자 휴롬 실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휴롬의 매출액은 2015년 2511억원에서 지난해 17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15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5년 6.38%, 지난해 0.88%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11년 21%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휴롬도 최근 블렌더 시장을 의식해 여러 소형 신상품을 내놓는 중이다. 건강주스라는 기존의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되 스퀴저 등 기존 라인업에 서브 제품 주방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한편 병입주스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휴롬 관계자는 블렌더 시장 확대와 관련해 "선택하시는 분들의 선호도 차이에 따른 것"이라며 "편리하고 빠른 블렌더 제품은 직장인 맞벌이 부부들이 선택하는 것 같고 자녀나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부 층에서는 원액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휴롬 제품을 건강주스 시장으로 나눠서 보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스퀴저 제품의 경우 짜내는 방식이면서도 빨리 즙을 낼 수 있다. 휴롬의 색깔, 가치 담은 제품을 서브 제품으로 내놓으며 시장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 블렌더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원액기와 블렌더 시장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는 가운데 업체간 시장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블렌더 시장의 경쟁 가열은 중소형 생활가전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생활가전의 경우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는 경우가 적어 상대적으로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이 때문에 엇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지기 쉽다는 얘기다. 결국 국내외를 막론하고 빠른 시간 내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게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약 13조~15조로 추산되는 해외시장 진출 성공 여부가 기업별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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