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고용디딤돌' 총체적 난관…협력업체 채용에 절반은 퇴사
입력 : 2017-09-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한화의 청년고용이 생색내기에 그쳤다. 2016년 정부의 청년일자리 사업인 '고용디딤돌'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채용은 협력업체 주선으로 진행됐다. 이마저도 정부에 보고한 계획 인원의 절반만 교육했고, 올 초까지 고용 중인 인원도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지난해 9월 그룹 공식 채용사이트틀 통해 고용디딤돌 공고를 냈다.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강조, 눈치보기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취재팀이 2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확인한 결과, 고용디딤돌에는 한화 계열사 중 테크윈만 참여했다. 그룹 명의의 생색내기는 입교식에서도 이어졌다. 한화테크윈 교육생들의 입교식이지만, '한화그룹' 이름을 내걸었다. 
 
더구나 교육생들은 한화테크윈 협력업체로만 채용됐고, 이마저도 절반이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공단에 따르면 기업은 고용디딤돌을 통해 본사·계열사 또는 협력업체로 취업을 주선할 수 있다. KT나 카카오 등이 본사 및 계열사로 취업을 주선한 것과 달리 한화는 20여개 협력사로만 취업을 연결했다.
 
한화가 협력업체로만 취업이 제한된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디딤돌 공고가 그룹의 공식 채용사이트에서 진행된 데다, 협력업체는 '참여기업'으로만 명시됐다. 한화가 전담하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0월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용디딤돌 교육 수료 후에는 한화테크윈 또는 협력업체에 채용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25일 한화테크윈은 경남 창원시 소재 자사 인력개발원에서 고용디딤돌 입교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한화그룹'의 이름을 걸고 진행됐다. 사진/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교육훈련 중 협력업체로만 취업이 제한될 경우 중도 포기가 빈번하다는 게 고용디딤돌 수료자의 설명이다. 때문인지, 입교자 25명 중 올 상반기까지 고용 중인 인원은 14명에 불과했다. 한화테크윈은 현재까지 남은 인원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이와 함께 정부에 고용디딤돌 인원으로 50명을 보고했지만 실제 25명만 선발·교육했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디딤돌이 전 정권에서 무작정 추진된 것도 있지만 기업도 정권에 잘 보이려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 게 사실"이라며 "구직자만 중간에서 희생됐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 측은 "고용디딤돌 후 100% 한화테크윈에 입사할 수 있다는 게 아닌데 구직자들이 오해한 부분이 있다"며 "처음 인원을 50명으로 정한 것은 정부에서 사업을 할 테니 빨리 인원을 보고하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물러난 정권에 책임을 지우며 한화는 빠져나갔다.
 
한화테크윈의 고용디딤돌 채용 안내 화면. 고용디딤돌 지원이 한화그룹의 공식 채용사이트를 통해 진행됐으며, 협력업체는 '참여기업'이라고만 명시됐다. 사진/한화그룹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