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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사장 인선…방송개혁 신호탄?
유의선 방문진 이사 사퇴 표명…거세지는 김장겸 사퇴 압박
입력 : 2017-09-10 오후 3:25:4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한국교육방송(EBS) 사장에 개혁적 인사가 임명되면서 방송개혁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평가다. 앞서 7일에는 구 여권 인사로 꼽히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사의를 표명,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과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KBS와 MBC는 총파업으로 정규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효성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EBS 사장에 장해랑 세명대 교수를 임명했다. 장 신임 사장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1982년 KBS에 입사해 다큐멘터리 PD를 지냈고 2003년부터 2년간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비서팀장을 역임했다. 이효성 위원장과 함께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로도 활동하는 등 개혁적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하루 앞선 7일에는 유의선 방문진 이사(이화여대 교수)가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8월 당시 여당(새누리당) 추천으로 방문진 이사가 됐다. 유 이사는 사퇴의 변으로 "학교 교육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새정부 출범과 함께 방송사 파업에 대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문진 이사는 모두 9명(고영주 이사장 포함)으로 새누리당이 6명, 더불어민주당이 3명을 추천했다. 유 이사가 정식 사퇴하면 구 여권 인사는 5명으로 준다.
 
장 사장 임명과 유 이사 사퇴 표명을 계기로 방송계 적폐를 퇴출하겠다는 정부의 방송개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방송 지배구조 개선 대책 마련과 입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업무보고 후 방송사 첫 인사로 장 사장이 임명된 것은 그가 언론개혁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사퇴한 우종범 전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난 만큼 확실한 물갈이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이사의 사퇴는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은 MBC의 대주주 겸 관리·감독 기구로, 방통위에 따르면 유 이사 사임에 따른 공석은 여당인 민주당 추천으로 메워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추천하는 개혁적 인사가 방문진에 입성하면, 기존 6대 3이었던 이사회 구조가 5대 4로 개편돼 정부의 개혁이 더 힘을 얻게 된다.
 
한편, 정부의 방송개혁에 반발하며 정기국회 보이콧까지 시도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번 인사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정부가 MBC 경영진을 교체할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방통위와 방문진 모두 이 정권이 다 잡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KBS와 MBC가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KBS, MBC 공동파업과 언론노조 총력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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