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저금리와 저성장 고착화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손실제한형 ETN'이 도입된 데 이어 '변동성 ETN' 등 상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어 거래 활성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N 시장은 2014년 11월 시장 개설 이후 급성장해 8월말까지 168종목이 상장했다. 이는 개설 당시 10종목에 비해 1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지표가치총액도 4661억원에서 4조3854억원으로 9배 성장했다.
상장 ETN은 국내형 92종목(손실제한형 19종목 포함), 해외형 76종목으로, 해외 상품의 비중도 45.2%로 높은 게 특징이다.
저금리와 저성장 고착화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은 236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시장 초기에는 LP와 개인간 거래가 전부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ETN 시장에 참여하면서 투자 참여자가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ETN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기관의 비중이 시장 초기에 비해 증가한 상태다. 현재 자기자본 등 발행 요건을 갖춘 7개 증권사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세는 정체 수준이어서 거래소는 ETN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와 ETN 발행사간에 공동 마케팅으로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8일에는 '니치(Niche) 마켓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2017년 ETP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변동성 ETN, 맞춤형 ETN 등 신상품도 활발히 도입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 발행사와 공동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ETN 시장에 대한 투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연기금 등 투자자별로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전략 상품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주가하락 때에도 손실이 일정수준(최대 20%)으로 제한되는 '손실제한 ETN'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단순 지수 추적형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대규모 손실이나 환금성 제약 등 기존 ELS의 문제점을 보완해 시장에 중위험·중수익 증권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손실제한 ETN은 장외 주가연계증권(ELS) 수익구조와 비슷하지만 장내 매매가 가능하고 ELS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해 대체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되는 만큼 만기 전에 적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는 것도 ELS와 다르다. 현재 ▲콜 스프레드 ▲풋 스프레드 ▲조기상환형 콜 스프레드 ▲콜 ▲조기상환형 낙 아웃 콜 ▲콘도르 ▲버터플라이 등 8개 수익구조의 19개 손실제한형 ETN이 상장돼 있다.
상장 후 수익률은 '미래에셋 K200 C-SP 1803-01 ETN'이 14.33%로 가장 높다. 'TRUE K200 C-SP 1803-01 ETN'(12.54%), '삼성 K200 C-SP 1803-01 ETN'(10.92%)도 올해 3월 상장한 이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지수인 코스피200 지수가 올들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에 연동하는 콜, 콜-스프레드형 종목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