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우정사업본부(우본)의 차익거래 재등판으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차익거래 재개의 원동력이 된 증권거래세(0.3%) 감면을 영구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우본의 차익거래가 재개된 지난 4월28일부터 7월말까지 3개월여 동안 일평균 코스피200 거래대금은 4조5000억원으로, 이전 3개월 평균인 3조4000억원에 비해 31.7% 증가했다.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6.3%, 18.5%씩 늘어났다.
특히 최근엔 우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차익거래에 적극 나서면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거래대금이 30% 이상 증가했다.
차익거래는 파생상품시장과 기초자산 시장 사이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차익거래는 차익거래자뿐 아니라 차익거래 상대방의 참여를 유도해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2007~2012년 차익거래 시장이 활성화됐을 시기 프로그램 차익거래 금액은 연평균 50조원에 달했다. 이는 현물 주식시장의 3~4% 수준이며, 프로그램 차익거래 절반 이상을 우본이 담당했다. 하지만 2013년 세법이 개정되면서 우본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자 차익거래 시장이 급격히 위축, 2016년에는 연간 프로그램 차익거래 금액이 이전의 10% 수준인 4조7000억원에 그쳤다. 차익거래가 현물 주식시장 거래 대비 비중도 0.4%까지 떨어졌다.
우본이 차익거래 시장에 재등장한 것은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우본의 차익거래에 대해 증권거래세를 감면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본의 복귀 후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안정화되자, 한시적으로 적용한 증권거래세 감면을 영구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물과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외에도 자본시장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선물과 현물 가격의 괴리율은 일평균 12.5bp 수준이었는데, 차익거래 재개 후 일평균 9.1bp로 줄어들어 이전 3개월에 비해 27% 줄었다. 이 괴리율이 감소했다는 건 주가지수 파생상품의 가격발견 기능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효섭 박사는 "증권거래세는 감면하지만,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증권거래 세수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며 "차익거래 증권거래세를 없애주는 게 현물 주식시장 거래를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세가 감면되는 대상도 코스피20 현물과 선물, 코스닥150 현물과 선물, 개별주식 현물과 선물 등에만 적용하는데, 그 범위를 옵션 시장과 ETF로까지 확대를 검토하자는 의견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