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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초대형IB로 향하는 메리츠종금증권, 높은 자본활용도 유지될까
증권가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으로 펀더멘털 개선"…신평사 "종금업 라이선스 대체 효과 노리기엔 부족"
입력 : 2017-07-09 오전 9:53:48
이 뉴스는 2017년 07월 3일 ( 15:27:18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계기로 자기자본 3조원의 초대형 IB로 발돋움했다. 업계 일각에선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장기적 이익을 예상하지만, 한편으론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와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 이후 두자릿수 ROE를 이어가며 증권업계 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다. ROE는 2014년말 기준 17.93%, 2015년말 기준 22.62%, 지난해말 기준 14.12%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5월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한 이후 같은 해 8월 유상증자에 나섰고, 올해 4월에는 메리츠캐피탈과 포괄적 주식 교환에 이어 지난주 RCPS 발행까지 예고하며 자기자본 크기를 불려왔다. 이어 지난달 30일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자기자본은 3조원을 돌파, 초대형IB 대열에 서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RCPS 발행 계획이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창출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와 2015년 유상증자 단행, 올해 메리츠캐피탈 인수 등 과거의 조치들이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이번 RCPS 발행도 궁극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보다는 이익체력 개선 및 중장기적인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자기자본 3조원대 진입으로 종합금융투자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기업금융 여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번 RCPS 발행에서 배당 및 상환, 전환, 의결권 조건을 상이하게 적용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480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를 총 8차로 나눠 발행하면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RCPS발행 층위를 다양화 함으로 BPS 희석과 대주주 지분율 감소를 최소화했다"면서 "향후 2~3년동안 만기 도래될 채무보증에 대응할 유동성 확보가 이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기자본의 증가 대비 순이익 증가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0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1.0%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세는 약하지만 부동산 등 기업금융부문 및 자기매매, 홀세일 부문의 선전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로 보면 자기자본이익률은 16.01%를 기록했다. 이처럼 월등한 ROE가 장점이지만 이번 RCPS 발행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원 규모에 이르게 돼 ROE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RCPS 발행이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RCPS가 상환의무가 존재하는 채권적 성격과 우선주로서 자본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신종자본증권과 유사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RCPS에 대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명목 금액이 아니라 신종자본증권 평가방법론을 적용한 자본인정금액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라며 "종합적으로, 신용평가 관점에서는 RCPS 발행액 7480억원 중 37.8%에 해당되는 2829억원만 자기자본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영업기반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득하더라도 기존 종금업 라이선스를 충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종금업 계정의 대출금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고 우발채무 규모가 5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위험투자 규모를 유지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인가를 득하면 종금형 CMA를 대체할 수 있는 수신기반(발행어음)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메리츠종합금융증권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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