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이번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대출 금리 오름세에도 가속이 붙을 조짐이다. 가계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금융사들이 선제적 위험 관리에 나서면서 점차 금리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Fed는 오는 13~14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확률을 95% 이상으로 전망하면서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기준금리는 연 1.00~1.25%로 높아지면서 금리 상단은 우리나라(1.25%)와 같아진다. 연내 한 차례 더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에는 국내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연준이 이달 인상에 이어 9월이나 12월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우리보다 0.25%포인트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미국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국내의 대출 금리 오름세에도 가속이 붙을 조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승세가 주춤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5년 혼합형·주담대) 금리는 3월 들어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단계적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국내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할 전망이어서 주택대출 금리가 연 5%를 넘기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뿐 아니라 저축은행 모기지론, 신용카드회사 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몰려 있는 2금융권 차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7~10등급 저신용자의 대출은 변동금리형이 80% 이상으로 추정돼 금리 인상 리스크가 그만큼 더 크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은행앞에 표시된 대출 금리.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