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원리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서울시립과학관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지난 3년여간의 준비를 마치고, 오는 19일 서울시립과학관을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430억원이 투입된 서울시립과학관은 그동안 과학문화시설에 갈증을 느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과학놀이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충숙근린공원 일대에 위치한 서울시립과학관은 연면적 1만233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시면적만 3700㎡에 달한다. 서울시립과학관은 상설전시실과 메이커 스튜디오, 아이디어 제작소, 3D 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됐다.
4개로 구성된 상설전시실은 서울의 일상을 ▲공존(생태·환경·건축) ▲생존(인체·유전·물질) ▲연결(뇌과학·우주·수학) ▲순환(힘·에너지) 등 총 4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각 전시실은 콘텐츠에 맞는 색상으로 표현해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꾸며졌다.
▲그린 전시실(공존)은 서울의 생태환경과 도시구조 속 과학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오렌지 전시실(생존)은 인간을 둘러싼 물질의 특성과 변화, 생명체로서의 인간, 생활모습 속 관찰을 통한 이해를 돕는다. ▲블루 전시실(연결)은 교통시스템과 뇌 연결망, 우주, 수학 등 복잡하고 광범위한 시스템 속의 과학적 원리의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레드 전시실(순환)은 에너지 생산과 이동, 재생산에 대한 원리와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을 이끈 서울의 역사적 현장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거대한 우주 속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3D영상관에 있으면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곳에서는 체험자와 운영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조작형 L자형 브라운관’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원하는 화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지상 1층 별관 ‘메이커 스튜디오’에는 새로운 창작물을 구상하고 제작까지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 마련됐다. 학생과 교사, 일반인, 아티스트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1층 그린 전시실 내에는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제작소가 운영된다. 스티로폼 CNC와 대형 3D 프린터, 초고화질 3D 스캐너 등 16종의 장비가 구비돼 있어 기존 전시물의 수리와 보완뿐 아니라 새로운 전시물을 기획하고, 제작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교육 장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과학자는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 반복된 실험을 하고, 실패를 딛고 성장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곳을 찾는 누구나 체험 과정에서 실패를 배우고, 더 많은 질문을 품고 돌아갈 수 있는 성장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시민들이 과학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기 위해 토론회와 북콘서트, 팟캐스트 방송, 유명과학자 초청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연중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개관을 기념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는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2017 서울시립과학관 사이언스 페스티발(Science Festival)’을 개최한다. 이 기간동안에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이동천문대인 스타카(STAR CAR)와 드론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35개교가 참여하는 체험존에서는 모형 로켓날리기, 요술 신호등 칵테일 등 51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서울시립과학관 입장료는 어린이, 청소년(7세~19세)은 1000원, 성인은 2000원이며, 개관일인 19일부터 31일까지는 무료다. 각 프로그램은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 3D영상관에서 학생들이 3D안경을 쓰고 우주여행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