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펀드(ETF)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글로벌운용사 2~3곳을 상대로 연내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대형 상품군에 대한 쏠림을 해소하고 ETF의 최대 강점인 저비용 효과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17일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글로벌운용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글로벌운용사의 경우 사이즈가 크다 보니 저비용 구조의 상품이 많다. 이르면 연내 글로벌운용사 상품을 국내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ETF 매매는 일부 상품군에 쏠려있어 차별화와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 코스피2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으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운용사와의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 상장된 총 271개 ETF 중 대다수는 삼성자산운용(68개)과 미래에셋자산운용(88개)에 집중돼 있다. 4월말 기준 순자산가치총액도 삼성이 11조9202억원으로 49.7%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23.5%), KB자산운용(7.4%), 한화자산운용(5.7%), 키움투자자산운용(5.1%), 한국투자신탁운용(4.8%), 교보악사자산운용(3.1%)이 뒤를 잇는다.
국내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총 13곳이지만, 삼성, 미래의 양강구도 속에 7위권내 운용사를 제외한 나머지의 실적은 미미하다. 지난달 기준 유리에셋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작년말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삼성이 5368억9000만원으로 전체의 67.9%를 점유했다. 이어 미래에셋이 1351억5000만원으로 17.1%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삼성자산운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3955억원(61.7%), 2월 3726억원(60.1%), 3월 4647억원(61.5%), 4월 4846억원(58.8%)로 꾸준히 절반 이상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운용보수의 경우 국내운용사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하하는 추세다. 하지만 거래소는 국내 ETF의 경우 주식형 운용보수는 평균 30bp, 레버리지형은 60~70bp 수준으로, 글로벌 운용사 평균 10bp 수준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낮다고 보고 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시장은 "거래 쏠림이 해소되려면 스마트베트 등으로 ETF 유형이 다양화돼야 한다. 해외도 대형사 중심인 것은 맞지만, 최근 중소형 운용사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상장폐지된 한투운용의 코스닥150 ETF도 같은 구조의 대형 ETF와 경쟁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스마트베타, 원자재 등에 특화한 다양한 상품의 상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펀드(ETF)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글로벌 운용사 2~3곳을 상대로 이르면 연내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개최된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 모습. 사진/거래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