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1분기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에쓰오일은 18일 1분기 매출액 5조2001억원, 영업이익 3239억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가가 상승한 데다 판매량도 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7% 늘었으나, 주력인 정유부문의 수익성은 둔화하면서 영업이익은 34.1% 감소했다. 정유부문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유통비 등을 뺀 것)은 1분기 평균 배럴당 4.2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지만, 원화절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쓰오일의 1분기 수출 비중은 52.3%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공정이 100% 가동률을 보이고 슈퍼 프로젝트를 통한 지속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석유화학과 윤활유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석화·윤활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69.1%에 달했다. 석화부문은 13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정유부문(1002억원)을 넘어섰으며, 윤활기유부문도 8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윤활기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1.9%로 정유부문(2.5%)보다 월등히 높았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전망에 대해 "봄철 대규모 정기보수와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휘발유 수요의 강세로 마진이 견고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석화부문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파라자일렌(PX)도 양호한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티팟(소규모 정제시설) 가동률은 60%선에서 더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고배당주'로 알려진 에쓰오일은 지난해 부진했던 중간배당 규모를 올해 정상화하고, 60% 수준인 지난해 연간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 있는 에쓰오일의 제2 아로마틱스 컴플렉스 전경. 사진/에쓰오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