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대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16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한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창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학창업펀드는 정부가 75%, 민간이 25%를 각각 출자해 마련된다.
대학 창업펀드는 대학 내 창업 기업에게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창업아이템이 있어도 민간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올해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창업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창업자들이 중도에 사업을 접는 가장 큰 이유로 유는 자본·공간 등 인프라 부족(3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낮은 성공 가능성(26.4%), 실패 후 재기 기회 부족(17.1%) 등이 뒤를 이었다.
민간투자자들 역시 대학창업기업에 대한 위험부담으로 투자에 소극적이다.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우수한 대학창업기업이 있어도 부족한 정보와 위험부담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 간극을 메우기 위해 조성된 펀드는 대학 내 기술사업화를 전담하는 기술지주회사와 민간 전문투자자인 전문엔젤이 운용하고, 투자액 중 75% 이상을 대학 내 창업기업 위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기술지주회사는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동시에 대학 창업교육부터 실전 창업 투자에 이르는 창업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대학생 창업의 선순환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한 기업이 성공할 경우, 펀드의 수익은 또 다른 창업기업에 재투자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창업펀드를 통해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대출이 아닌 투자를 받게 하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창업펀드는 (주)한국벤처투자에서 사업 공고부터 펀드 청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각 대학과 전문엔젤투자사의 신청을 받고, 6월까지 대학창업펀드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학창업펀드는 기술지주회사를 활용하는 기술지주형과, 전문엔젤을 활용한 전문투자형으로 구분해 선정한다. 평가항목으로는 운용사 현황과 펀드 운용능력, 사업목적 부합 여부 등을 살펴한다. 선정된 대학창업펀드는 최대 10년 간(투자 5년, 회수 5년) 운영하게 되고, 기업별 투자 금액은 각 펀드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김영곤 교육부 대학지원관은 “요즘 성공한 창업자를 살펴보면, 두 번 이상의 창업 실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학창업펀드 외에도 대학창업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의 집중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1학년 커리어디자인 박람회'에서 신입생들이 창업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