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이달 말부터 조용병 회장 내정자(현 신한은행장)가 본격적으로 이끌게 되는 신한금융지주의 경영진이 '조용병-위성호-임영진' 트로이카 체제를 갖추게 됐다.
금융지주사 회장에 이어 은행장까지 교체한 신한금융지주는 지주사 내에서 은행 못지 않게 영향을 발휘하는 신한카드 수장 등 계열사 사장 교체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는 6일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임영진 지주사 부사장
(사진)을 내정하는 등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카드 사장이 공석이 된 것에 따른 후속 인사다.
임영진 사장 내정자는 신한은행에서 오사카지점장, 영업추진부장, 경기동부영업본부 본부장, 그룹 자산관리(WM)부문 담당 경영진을 거쳤고 신한지주에서는 그룹 시너지 추진과 홍보 업무를 담당해왔다.
신한지주 자경위는 임영진 내정자에 대해 "그룹 시너지 전략을 총괄하고 있어 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한카드 이사회의 비상임이사로 회사의 내부사정에도 정통하다"며 "또한,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대응과 그룹 내 시너지 성과 창출을 위해 필요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소통의 리더십과 탁월한 판단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의 선임안이 논의되는 주주총회가 오는 23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번 자경위에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지만 조 내정자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그룹 내에서 신한은행 다음으로 큰 계열사로, 사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다른 계열사 인사에도 영향력이 크고, 금융지주 내 의사결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은행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 내정자와 꾸준히 경쟁관계를 가져온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현 신한카드 사장)는 연공서열 중심의 '순리'에 따른 인사란 측면이 크다"며 "다른 계열사 사장 인사의 경우 안정적인 조용병 체제 구축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일찌감치 임영진 지주사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임 사장 내정자는 아직 계열사 대표를 맡은 경험이 없지만 위성호 사장과 함께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그룹 내 신망이 두텁다.
또한 조용병 회장 내정자의 은행장 재임 기간에 WM 부문 부행장을 맡으면서 조 내정자의 경영 방향에 대한 이해력도 높다. 여기에 임 내정자는 과거 오사카 지점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인 주주들과 네트워크가 강해 조 회장 내정자의 '러닝메이트'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신한지주가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선에서는 현 한동우 회장(69)보다 9년이나 어린 '젊은 피' 조용병 회장 내정자(60)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이루는데 주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신한은행 설립 작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 회장을 포함한 경영 1세대가 물러나고, 조 내정자와 함께 입행한 2세대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실제로 조 내정자의 보폭에 맞춰 기존의 60세 전후인 계열사 사장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장에는 이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9)이 내정됐고 임영진 지주사 부사장(57)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김영진 지주사 부사장(59)이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젊은 피'로 수혈된 모습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위 사장이 차기 은행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다른 계열사 사장 인선에서는 조 회장 내정자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면에서 신한카드 사장에 임 부사장 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신한카드 사장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등 총 7개 자회사 사장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김형진 지주사 부사장이 낙점됐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민정기 사장)과 제주은행(이동대 행장), 신한저축은행(김영표 대표)는 유임됐다.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윤승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