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와 대포통장 발급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빙자형 사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919억원(4만5748건)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대출 광고전화로 가장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이 전체 피해금액의 69.8%를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27.1%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검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에 대한 홍보강화로 국민들의 대처능력이 강화됐다"면서도 "대신 금융회사의 대출 광고전화로 가장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위축에 따른 서민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데다 사기 수법의 정교화·지능화되면서 실제 대출광고와 구별하기 어려워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 피해자가 전체의 58.6%로 사기범들의 주표적이 됐다. 성별로도 40·50대 남성이 59.7%, 여성이 57.1%로 피해가 가장 빈번했다.
검찰·경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20~30대 여성이 전체 피해자의 38%를 차지했다. 이는 사회경험이 적고,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는 고압적인 위협에 젊은 여성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주요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대포통장 발급수는 4만6351개로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특히 은행권 대포통장 발급은 전년 4만4385개에서 3만3430개로 24.7%나 줄었다.
대포통장 중 신규 계좌의 비중(4.2%)이 전년대비 감소 7.2%포인트 감소한 반면,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좌가 68.3%를 차지했다.
이는 의심거래 모니터링 강화, 계좌 개설시 심사 강화 등으로 신규 발급이 어려워지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기존 사용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매매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개인 대포통장 명의인 수는 전년보다 26.5% 감소했지만 법인 명의인은 3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좌 개설 관련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유령 법인 설립 후 법인 통장을 개설해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 사례 급증했다"며 "구직·대출신청 과정에서 대포통장 명의인이 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포통장·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및 성별·연령별 맞춤형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니터링 우수사례를 전 금융권에 전파하고 법인 통장 개설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