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기존 정치인들이 내세웠던 화려한 경력의 명망가가 아닌 해고 노동자, 장애인, 워킹맘, 청년 등 평범한 사람들 또는 무수저·흙수저들을 영입했다. 자신의 주요 공약대상인 노동자와 서민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한편 '인물'보다 '내용'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겠다는 의도다.
이 시장은 그간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을 비롯 이력이 화려한 다른 대선 후보들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대중들이 화려한 경력과 외양을 주목했지만 집단지성을 가진 인격체로 진화한 지금의 대중은 인물보다 내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시장은 9일 오전 선거 캠프가 입주한 서울 여의도 BNB 타워에서 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우리 후원회도 좀 다르다.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의 나라"라면서 '후원회도 다수의 약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꾸렸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된 후원회원들은 청년 박수인씨, KTX 해고노동자 김승하씨, 농민 배종열·차남준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활동가 이기만씨, 중소기업 대표 조붕구씨, 시장 상인 서정래씨, 벤처기업인 김달수씨, 작가 목수정씨, 자영업자 서춘택씨, 직장맘 김유미씨, 단역배우 이중열씨, 학교 밖 청소년 박배민씨, 채무자 변동옥씨 등으로, 공동 후원회장단을 맡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 회장단이 참석해 각자 이 시장을 지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상임 회장인 박수인씨는 "성남시에서 청년배당을 받고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됐다"며 "청년배당을 통해 대한민국이 청년을 버리지 않고 이 나라가 청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민 배종열씨는 "농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으로 운동에서 혁혁했던 동지들이 대통령 출마한다고 할 때도 지지 않았다"며 "김근태, 손학규, 천정배 등을 한번도 응원하지 않았고 사람다운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시장을 지지해서 경선에서 이기고 당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TX 해고 노동자인 김승하씨는 "2006년 처음 투쟁을 시작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고 행동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믿지 않게 됐지만 이 시장은 성남시정을 통해 보여준 결과를 보고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신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하는 이기만씨는 "국민들이 사드 문제로 고민할 때 이 시장이 나서줘서 고마웠다"며 "지금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심각한데, 보수에게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보수인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는 보수인지? 진보에는 사드가 미국과의 협정이기 때문에 배치를 철회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게 진보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배민씨는 "저는 18세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에서 차별을 안 받게 인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최근 법을 만들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지만 문제가 많다. 이 시장은 소년 노동자, 검정고시 출신이기 때문에 그라면 학교 밖 청소년의 심정을 공감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원회장단은 앞으로 각자가 맡은 분야와 영역에서 이 시장의 후원회를 모집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이 시장 측은 앞으로도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들'을 영입해 2·3차 후원회장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9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여의도 BNB 타워 캠프 사무실에서 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