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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외풍 딛고 순리대로…'조용병-위성호' 체제 구축
외부서 '신한사태' 문제 제기 불구…경영 능력·지배구조 안정 선택
입력 : 2017-02-07 오후 5:52:1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차기 회장과 손발을 맞출 신한은행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선택했다. 과거 '신한사태'의 이력을 문제 삼는 외부의 시선이 있었지만, 과거 상처로 인해 새로 조직을 이끄는 수장들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판단으로 '순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지주는 앞으로 '조용병-위성호' 체제를 중심으로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리딩뱅크(1위 은행)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두 수장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사를 이끌면서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진출에 주력했던 만큼,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현 신한카드 사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행장 내정자는 다른 후보자들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위성호 행장 내정자는 지난달 말 신한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일찌감치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회장 인선에서 '순리'가 강조됐던 만큼 신한은행 다음으로 덩치가 큰 신한카드의 사장을 맡고 있는 위 사장이 은행장이 되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위 내정자가 과거 '신한사태'에 연루된 점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내부 분위기를 보면 이번 차기 회장-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신한사태 관련 이슈를 대하는 신한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
 
신한지주 내부서에서는 신한사태는 과거의 상처일 뿐이고 임원들은 당시 직분에 맞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행장 인선을 주도한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회장 내정자 역시 '신한사태' 관련 위성호 내정자에 대한 외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선임 작업에 맞춰 이뤄진 검찰 고발은 일부 세력에 의한 일종의 음해에 불과하며, 더이상 외풍과 과거에 흔들리지 않는 조직의 안정성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라도 '순리'대로 가야한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원래 은행장 선임은 이달 중순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조직에 안정성을 불어넣기 위해서 일정을 일주일가량 앞당겼다"며 "신한사태는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차기 수장을 뽑을 때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1, 2인자로서 손발을 맞춰야하는 '조용병-위성호' 체제가 '불편한 동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과거 행장 인선을 비롯해 이번 회장 인선에서도 경쟁을 벌이는 등 '라이벌 관계'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나이도 한 살 터울로 동년배다.
 
이번 행장 인선에서 자경위가 차기 회장인 조용병 내정자의 의중도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신한은행의 경영 연속성과 리딩뱅크 입지 수성을 위해 한때 경쟁자였던 위성호 사장이 조직에 필요하다는 '통 큰'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위성호' 체제 신한지주는 디지털금융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으로 있으면서 신한지주가 주력한 디지털과 글로벌 진출에 집중했고, 위성호 내정자 역시 신한카드 사장으로서 그간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며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보태왔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두 수장의 공통점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 신한지주 전체에도 이 같은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신한카드도 근무시간 자율화를 시행하고 '대리·차장·과장'과 같은 호칭을 없애는 파격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회장과 행장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정자들이 계열사 사장으로서 글로벌과 디지털 금융에서 성장 기회를 봐왔던 만큼 앞으로 이 부분에서 역량을 인정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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