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홍연기자] 국정농단 핵심인사인 최순실씨가 미르재단 설립을 총괄하면서 관련자들에게 차명폰 사용을 지시하고 수시로 번호를 바꿨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3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2015년 9월말에서 10월초 쯤 차은택씨를 통해 최씨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또 최씨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과 만나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한민국 문화발전을 위해 대의적 명분으로 다들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진술했다. 김 부총장은 미르재단 설립을 위한 회의석상에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전병석 사내이사도 동석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이후 청와대와 테스타로사 카페에서 최씨 주재로 관련 회의가 있었으며, 최씨가 미르재단 법인 정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무렵부터 재단관련 논의할 대 사용할 차명폰을 만들라는 지시를 듣고 차명폰을 만들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차씨 지시로 재단 설립 전후에 만든 것으로 기억한다”며 “기억으로는 보안상 이유로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이후 “2016년 3월 쯤 최씨와 차씨가 전화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총 두 번 바꿨다. 처음에는 차씨가 바꿨으면 좋겠다고 해서 바꿨고 이후에는 최씨가 바꿨으면 좋겠다고 해서 바꿨다. 당시 최씨와 차씨도 함께 번호를 변경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홍연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