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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 전국 광장에 70만 촛불 모여
가족단위 시민들 대거 참여…축제 속 "박근혜 퇴진"
입력 : 2016-12-25 오전 2:53:17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성탄전야에도 박근혜 퇴진촛불은 전국을 뒤덮었다. 영하권 날씨에 바람까지 불면서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가족단위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표정은 밝고도 결연했다. 이날 전국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70만 촛불이 모여 밤하늘을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24일 오후 5시쯤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에는 시민 60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36000)이 참여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조기 결정을 촉구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9차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본집회의 문은 가수 윤종신씨 뮤직비디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열었다. 뮤직비디오는 현재의 시국을 영상화한 장면과 음악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그 뒤로 각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위원장인 이재화 변호사는 탄핵심판은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 재판 지연은 또 다른 부역이라며 조기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집회인 만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모습이 집회를 축제분위기로 몰고 갔다. 많은 시민들이 산타와 루돌프 복장으로 참여했으며 1분 소등 퍼포먼스와 함께 세종로 종합청사 건물 벽에 레이저로 쓴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은 장관을 이뤘다.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재벌총수구속 명랑운동회', '박근혜 퇴진! 거리 굿' 등의 행사도 분위기를 띄웠다.
 
오후 630분 본집회 일부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안국동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날 기존 집회와 행진 장소에 더해 이날부터 내년 1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주말집회를 헌재 인근에서 열 수 있다고 결정했다. 다만, 다만 안국역 5번 출구 등 일부 장소와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 등은 안전 문제 및 집시법상 거리제한 조항 때문에 제한됐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 시민들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갑을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는 '황교안 퇴장 레드카드'를 들어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여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즐겼다. 가수 안영석씨 루이스 초이, 서울재즈빅밴드 등의 공연이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시민들은 캐럴 징글벨'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를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
 
비슷한 시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는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진행됐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 52개가 연합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누가누가 잘하나'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누가누가 잘하나'는 촛불집회와의 세를 경쟁한다는 의미다.
 
참여 시민들은 태극기와 탄핵무효피켓을 들고 탄핵을 기각하고 국회는 해산하라"며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구호를 연호했다. 탄기국도 대한문부터 한국은행 구간을 왕복 행진한 뒤 오후 7시부터 2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발언에 나서 "탄핵은 애초부터 말도 안 됐다. 비선실세가 없었던 정권이 어디 있었느냐""최순실이 잘못한 게 있더라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광화문에 현재 2만명도 안 모였다고 한다. 오늘 행사를 '누가누가 잘하나'로 이름 지었는데 누가 이겼냐. 여러분이 승리의 주인공"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주최 측은 이날 100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지만 경찰 추산인원은 15000명으로 격차를 보였다. 이 집회에는 양태호 육해공군해병대대령연합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등 보수단체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경찰은 집회 시민간 충돌 대비와 안전 통제를 위해 경력 14000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입건된 시민은 한명도 없었다.
 
한편, 부산 7만명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총 1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결정을 촉구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교차로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9차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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