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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에 금융당국·업권 대응 분주
"채권비중 높은 증권·보험사, 평가손실 리스크 대비해야"
입력 : 2016-12-15 오후 2:50:45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잇따라 시장 점검 회의를 열어 금리 상승시 증권사와 보험사 등 채권비중이 높은 업권의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내년 핵심 경영전략으로 세우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이날 새벽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0.25%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금리는 내년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예측을 반영하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내년 3회 인상 시사)
 
진웅섭 원장은 "지난달 8일 트럼프 당선 후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시장에서도 내년 연준이 3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권별로 자산운용 방식이 달라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행은 총 자산 중 시장성 채권 비중이 낮아 금리가 상승해도 채권 평가 손실이 크지 않다. 반면 시장성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와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증권사의 경우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조달 비중이 크고, 총 자산 중 채권 보유 비율이 높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담보채권 평가손실 등 시장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이날 오후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6개 금융협회 등 유관기관과 '비상 금융상황 대응 회의'를 개최한다.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권 비상 대응 체계 운용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은행권도 비상이다. 당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도 올라 예대마진으로 먹고 사는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 되면 대출자산 성장이 더뎌지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도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국내 은행권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으나, 저금리 기조에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이 같은 대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잇따라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 대출확대에 제동이 걸렸고,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 결정에 개입하면서 은행권의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도 함께 상승한게 된다. 올 들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요구불예금을 확보해 안정적인 편이다. (관련기사: ☞은행권, 저성장에 요구불예금 실적도 강화)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은행별 외화유동성 비상대책에 따라 각 위기단계에 해당하는 추가 유동성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15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원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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