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트럼프 당선과 국내 정치적 리스크 장기화로 대내외 변동성 요인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당분간 시가총액 대형주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현재 글로벌 증시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경우 경제지표 호조와 트럼프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랠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 시장은 채권 금리 급등과 외환 변동성 확대,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면서 급격한 변동을 겪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대형주는 트럼프 당선 이후 외국인 차익매물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반등세를 보이며 그간 낙폭을 일부 만회 중이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장 시작 이후 17일 장 마감까지 시가총액 대형주는 약 2.5%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형주의 경우 약 2.9% 상승세, 소형주는 약 1.4%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외 리스크 확대와 관련해 임노중 유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이상 주식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며 "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할 때"라고 내다봤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단기간 내에 코스피가 반등 모멘텀을 확보하기는 여의치 않아보인다"면서 "다만 코스피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증시 흐름과는 상반되게 빠른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하고 있는 데다, 연기금 투자 확대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탄력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군을 중심으로 한 대응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섹터별로는 소재, 산업재, 반도체, 은행 등 대형 가치주, 그리고 배당주 등 실적호전 및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종목으로, 코스닥에서는 헬스케어, IT장비 등 낙폭과대 종목 중심의 짧은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수급여건 개선과 더불어 대외 변동성 요인에 대한 낮은 민감도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영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을 필두로 한 경기민감업종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및 소재주 역시 유효한 관심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대내외 변동성 요인이 확대된 가운데 당분간 시가총액 대형주보다는 이익 모 멘텀이 유효한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 다. 사진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주요 지수가 폭락한 지난 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