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법률시장 완전개방 원년인 올해 유일하게 한국 사무소를 연 글로벌 공룡로펌 ‘레이텀 앤 왓킨스(Latham & Watkins LLP)’가 주목된다.
미국 로펌인 레이텀 앤 왓킨스는 법률 전문가 2200여명을 거느린 초대형 국제로펌으로, 지난해 기준 26억5000만달러(2조9990여억원)를 벌어들여 최근 미국 법률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가 발표한 '세계 100대 로펌(Global 100)' 매출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금액은 한국 법률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잘 알려진 미국로펌 베이커 앤 맥킨지에 비해 인원은 3분의 1 수준이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3000만 달러를 더 벌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같은 기간 매출액(6억8680만달러/7812억3500여만원)만 놓고 비교해 보면 3.8배 이상 많다. 역산을 해보면, 김앤장이 지난해 한국 법률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전체 규모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김앤장은 이번 집계에서 전 세계 로펌 중 59위를 기록했다. 국내 로펌이 100위 안에 들기는 처음이다.
왼쪽부터 조셉 비바쉬·강성진·김지현 변호사. 사진/레이텀 앤 왓킨스
레이텀 앤 왓킨스는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각 주요 지역에 총 31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에는 북경과 상해, 홍콩, 싱가폴, 동경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 달 27일 문을 연 서울사무소는 아시아 지역 6번째 지역사무소다.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서도 네트워킹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서물사무소는 중동 이슈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로펌 살만 엠 알 수다이리(Salman M. Al-Sudairi)와 제휴를 맺고 있다.
기업과 금융기관 이슈에 대한 법률자문에 강하고 특히 금융업과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미디어, 인프라, 생명과학, 반도체, 자동차 분야 등에서도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전력, 서울반도체 등 국내 주요 클라이언트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 물류기업 아펙스 로지스틱스 지분 43% 인수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호주 익시스(ICHTHYS) LNG 프로젝트 파이낸싱 ▲서울반도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기된 광학 렌즈 관련 특허 소송 ▲한국중부발전과 (주)삼탄 등, 인도네시아 찌레본(Cirebon) 1000MW급 석탄화력 발전사업 투자 등을 대리했다.
레이텀 앤 왓킨스 서울사무소는 강성진 파트너 변호사가 총괄 지휘한다. 강 변호사는 금융부문 전문가이다. 서울사무소 등록대표는 기업 부문 전문가인 김지현 변호사가 맡고 있다. 조셉 비바쉬 파트너 변호사가 서울과 동경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총괄한다. 비바쉬 변호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년을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이다.
빌 보기(Bill Voge) 레이텀 앤 왓킨스 회장은 서울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한국과 전 세계에서 레이텀 앤 왓킨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바쉬 변호사는 "서울사무소는 아시아 지역의 중요 이정표이자 레이텀 앤 왓킨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업무를 총괄하는 강 변호사는 "동아시아는 레이텀 앤 왓킨스의거래 및 분쟁 관련 업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울사무소는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부문을 담당하는 김 변호사는 "커다란 혁신의 변화가 일고 있는 한국으로의 진출은 아시아에서 레이텀 앤 왓킨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기준으로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한 외국법 자문사무소는 총 27개이며, 올해에는 레이텀 앤 왓킨스가 유일하게 사무소를 열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