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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아웃' 폴 비티, 미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
입력 : 2016-10-26 오후 2:45:17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미국 작가 폴 비티(54)가 인종 문제를 풍자한 소설 ‘셀 아웃(The Sellout)’으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이날 런던 길드홀 빌딩에서 열린 수상자 발표식에서 맨부커상 심사위원 5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비티의 수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 작가가 맨부커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48년 만에 처음이다.
 
맨부커 심사위원장 중 한 명인 아만다 포어만은 “이 소설은 동시대 미국 사회의 심장부로 파고들었다”며 “책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아름답지 않지만 책은 유쾌한 발랄함으로 독자들의 머릿 속에 진실을 못 박는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비티의 4번째 소설인 이 작품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교외 마을을 디킨스에 사는 흑인 남성이 성장 과정에서 느꼈던 고립감을 풀어낸 소설이다. 한국어판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비티는 이날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나서 “소설을 쓰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힘들었을 것으로 안다”며 “내 스스로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희망찬 공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1969년 부커상으로 출발한 이 상은 금융서비스회사 맨 그룹의 후원을 받으면서 2002년부터 맨부커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맨부커상의 상금은 5만 파운드(약 6900만원)다.
 
올해 5월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수상한 것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으로 맨부커상과 다르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영국연방 작가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 맨부커상은 영국연방 작가에 한정해 심사를 한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이 시대에 영웅이 추가됐다”며 “인권 문제와 관련 이 시대의 적합한 관념이 무엇인지를 전달해주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미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폴 비티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설 '셀 아웃'과 수상패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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