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수개월 간 보합세를 보인 주유소 기름값이 최근 다시 반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 평균은 리터당 (ℓ)당 1407.26원으로 전날보다 0.44달러 올랐다. 경유 가격도 리터당 1201.31달러로 0.5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아직까지 국내유가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조만간 국내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유가는 강보합세 내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달 26일 42.15달러를 찍은 뒤 이달 7일 50.07달러로 11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단 11일 만에 8달러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지난 6일 배럴당 50.44달러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 역시 52.51달러를 기록,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의 에너지장관이 9~13일(현지시각) 터키에서 갖는 비공식 회의를 앞두고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OPEC이 지난달 28일 알제리에서 가진 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 평균 3250만~3300만배럴로 감축하자는 원칙에 합의한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6달러 이상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에너지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알제리의 누르딘 부타파 에너지장관은 6일 "OPEC은 국제유가를 55달러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책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은 구체적인 산유량 감축량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이달 초까지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큰 변화가 없던 것은 시차와 재고 때문이다. 주유소들이 저렴할 때 들여온 재고를 소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서 실제 소비자 가격 상승은 2~3주 뒤에나 반영되기 때문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업계는 싼 값에 사놓은 원유를 비싸게 팔 수 있어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OEPC의 회의 결과에 따라 기름값이 들썩이는 현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유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경영전략 수립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인 유가 상승이나 하락은 업계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 평균은 리터당 (ℓ)당 1407.26원으로 전날보다 0.44달러 올랐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