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도심부인 광화문광장 일대 도로가 돌 포장을 벗고 아스팔트 포장으로 8년만에 바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 재임 당시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단조로운 아스팔트 대신 유럽의 도로를 참고해 차도를 돌로 포장했다.
경찰 협의 과정에서 최초 도입하려던 사과석 대신 화강석으로 변경돼 광화문광장 인근 555m, 폭 4m에 70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도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돌 포장이 광화문 광장 양쪽을 오가는 차량의 속도를 줄여 줄 것이라는 ‘핑크빛 기대’는 정작 도로가 차를 견디지 못하면서 8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돌 포장 차도는 포장한 지 8년째 접어들면서 노후화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돌과 돌 사이를 고정하는 시멘트 부분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파손이 급증했다.
게다가 도심부 도로에 버스 통행이 1일 평균 최대 3415대까지 몰리면서 급제동과 가속이 잦은 버스 정차대와 횡단보도 인근 파손·침하가 빚어졌다.
실제 2009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돌 포장의 침하·파손으로 보수한 면적만 9090㎡에 달해 전체 차도 면적(2만2867㎡)의 39.8%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는 보수에 보수를 거듭하며 ‘누더기 도로’로 변했고, 초기 공사비용의 40.6%에 해당하는 약 28억원이 보수비로 투입됐다.
이에 시는 우선 1단계로 공사비 9억8000만원으로 파손 상태가 심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까지 215m 구간을 아스팔트로 전면 교체한다.
포장재로는 굵은 골재 함량을 늘려 내구성이 좋은 아스팔트 혼합물을 사용하며, 버스전용차로에는 섬유 보강재를 추가해 내구성을 한층 높인다.
포장공사는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통제 후 2개 차로씩 정비하는 방식으로 이달 말 착공해 늦어도 다음달 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에서 광화문 삼거리까지 340m 구간은 파손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내년 이후 파손 추이를 보면서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돌 포장 유지 ▲돌 포장 전면 재시공 ▲아스팔트 포장 3가지 안을 놓고 도로포장 전문가, 인근 버스·택시 운전자, 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아스팔트 포장 방식을 최종 결정했다.
조사결과 버스·택시 운전자 162명 중 145명(90%)이 돌 포장 교체를 원했으며, 132명(82%)이 아스팔트 포장을 택했다. 인근 보행자 260명 중 224명(86%)이 돌 포장 교체, 146명(56%)이 아스팔트 포장을 택하며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이택근 시 안전총괄관은 “광화문광장 차도 돌 포장이 잦은 파손으로 시민 불편을 일으켜 전문가와 운전자, 보행자 의견을 수용해 아스팔트 포장으로 교체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쾌적하고 안전하게 정비를 완료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인근 차도 곳곳이 잦은 보수로 인해 누더기 도로가 된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