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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구조조정 라인 강화' 조직쇄신 고심
이달 말쯤 조직개편안 발표…"국감서 제동걸릴까" 속앓이
입력 : 2016-09-1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조직쇄신안 단행을 앞두고 고심 중이다.
 
기업구조조정 담당 인력과 부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조선·해운업 부실사태 이후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기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정치권 등에서 알맹이 없는 조직쇄신안이라는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쯤 산은과 수은의 조직 쇄신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수은 관계자는 "오는 2018년까지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한다는 계획인데, 우선 연내 본부 1곳을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에서는 "KDB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위와 논의중이며, 당초 발표대로 이달 말쯤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책은행의 쇄신안은 조선 및 해운업을 포함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시되는 정부의 국책은행 지원에 대한 대가다.
 
지난 6월 국책은행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자본확충펀드가 만들어지면서 산은은 수은과 함께 정원의 10%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조직을 축소하는 등의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1차적인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시점이 이달 말이다.
 
국책은행 조직쇄신안의 핵심은 구조조정 라인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대우조선과 성동조선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발표 이후 국책은행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산은과 수은의 일부 인사가 '인사자료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구조조정 라인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기능과 조직을 그대로 이끌고 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자구계획안을 시행중인 조선사 빅3의 주요 주주가 산은인데, 지금 시점에서 명백한 이유 없이 구조조정 실무자를 교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은이나 수은은 핵심부서 즉, 구조조정 라인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구조조정 부문 인력을 현재 120명에서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며, 수은은 구조조정 업무 담당 조직을 현재 기업개선단에서 기업개선본부로 승격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역시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성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국책은행 감사 결과가 나왔을 때 "정책금융은 필요하며, 구조조정 부문에서 산은만큼 역량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은 찾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조선·해운업 부실사태 이후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기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정치권이다. 산은과 수은이 조직 쇄신안을 내놓는 이달 말이나 내달까지는 국정감사 시즌과 겹친다. 
 
구조조정 업무의 최고담당자 교체 등 인력 변화 없이 구조조정 라인을 강화한 것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고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서별관회의 청문회'로는 부족했다며, 국정감사 등에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서별관 회의 청문회'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무사히 끝났다고 할 수 있지만 이달 말부터 내달 말까지 국정감사 시즌이기 때문에 달라질 게 없는 상황"이라며 "국감 지적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 조직 쇄신안 발표를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뉴스1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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