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올 초 발간한 '2015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TV를 제치고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매체로 꼽혔다. 매체 이용 시간에서도 TV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와 이동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의 보급은 주변 기기의 인기도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것이 빔 프로젝터다. 사무실에서만 사용되던 프로젝터가 작고 가볍워지며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1인가구를 중심으로 TV 대용품으로 활용되는 빈도가 늘고 있으며, 가족 캠핑 용도로도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이 틈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처음으로 출시한 후 외산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최근에는 고객층을 넓히고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자 무게와 가격 모두를 반으로 줄인 실속형 제품도 선보였다.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TV가 굳이 필요할까. LG 미니빔 TV(모델명 PH450U, 이하 미니빔)는 생각보다 밝고 선명했다. 각티슈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1kg 남짓한 무게로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대화면 영상을 띄울 수 있다. 회의실에서나 사용할 법한 기존의 프로젝터와는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부터 격이 다르다.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이동성도 뛰어나다. 집에서는 거실이든 방이든 상관없이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 수 있고,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TV 안테나를 연결하면 실시간 방송도 즐길 수 있다. 휴대성과 대화면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팔방미인이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전세계 LED 프로젝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의 미니빔 TV 모델은 총 10종이 넘는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공통점 외에도 콜라캔 하나 무게만큼 가벼운 초경량 제품, 촛불 1500개 밝기의 제품 등 특징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그중에서도 기자가 사용해 본 미니빔의 최대 장점은 초단초점 프로젝터로 작은 공간에서도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일반적인 빔 프로젝터가 제품과 화면 사이의 거리가 길수록 큰 화면을 만들 수 있는 반면, 미니빔은 내부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시키는 방법으로 화면을 키운다. 반사된 빛으로 정확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적의 입사각과 반사각을 조합하기 때문에 제품과 화면 사이의 거리가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미니빔과 화면 간의 거리가 짧아 빛이 지나가는 경로를 방해받을 일도 거의 없다.
LG 미니빔 TV는 내부의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해 짧은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생성한다. 사진/김진양기자
실제로 미니빔을 벽에 바짝 붙여놓으니 30인치 정도의 화면이 생성됐다. 한 뼘 정도 떨어뜨리니 기대 이상의 선명하고 밝은 화면이 방 한 쪽 벽을 가득 채웠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더 선명한 빔 프로젝터의 특징 상 야간 사용의 효과가 높았지만, 주간에도 어느 정도 빛을 차단하면 영상을 보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화면을 띄울 스크린 혹은 벽과 수평을 이루도록 미니빔의 위치만 잘 잡아주면 왜곡 없이 반듯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미니빔 오른쪽 옆면의 다이얼로는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빛이 없는 야간에 LG 미니빔 TV를 벽에 투사한 모습. 생각보다 선명하고 밝은 화면이 구현됐다. 사진/김진양기자
커텐을 친 방 안에서 주간에 LG 미니빔 TV를 벽에 투사한 모습. 밤보다는 선명함이 떨어졌지만 영상을 즐기는데는 무리가 없다. 사진/김진양기자
미니빔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동이 가능하다. HDMI 단자를 통해 노트북,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연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쉐어 기능을 이용하면 무선으로도 스마트폰, 노트북의 화면을 그대로 띄울 수 있다. USB 플래시메모리와 외장하드 등 USB 저장장치로도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다. 기자가 주로 이용한 방법은 USB에 저장된 영상 재생. 연결 단자에 USB를 삽입한 이후에는 리모컨으로 조작만 하면 된다. 리모컨은 화면 재생과 음량 조절 외에 화면 비율, 사운드 효과, 채널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외부 스피커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제품 자체의 소음이나 발열 등 시청에 방해가 될 요소들은 적은 편이었고, 자체 음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운드바, 스피커, 헤드셋 등과 연결을 하면 영화관이 부럽지 않은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가 미니빔 반경 5m 이내에만 있으면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 화면과 블루투스 오디오와의 싱크 차이가 발생할 경우에는 리모컨을 이용해 설정의 화면/소리 sync. 조절 항목에서 조절하면 된다.
LG 미니빔 TV는 최대 2시간30분 간 사용할 수 있는 내장 배터리로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사진/LG전자
완전충전 기준 최대 2시간30분가량 사용할 수 있는 내장 배터리는 미니빔의 휴대성을 높여준다. 기자가 이용해 본 결과 배터리 잔량 80%정도에서 60분짜리 드라마 두 편을 보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배터리 이용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야외활동에 이용할 경우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이상의 필요도가 생길 수 있고, 집 안에서도 평소에 보지 못했던 영상들을 한 번에 몰아보려면 두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