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LG화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의 점유율은 2014년 20%에서 2015년 19%, 올해 상반기 17%로 떨어졌다.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테슬라 전기차의 인기로 파나소닉 배터리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업체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에 있는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2014년 73%에서 지난해 62.1%, 올해 상반기 54.3%까지 떨어졌다.
인사이드이브이스(EVs)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생산량은 623MWh로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44%에 그친 데 반해, 중국 비야디(BYD)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93%(1540MWh)를 올 상반기에 생산했다. 파나소닉도 올 상반기에 지난해 생산량의 68%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업'인 기초소재 부문의 호조로 LG화학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년만에 1조를 돌파했으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지 부문은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목표와 한 발 멀어졌다. 다만 중대형 배터리 시장은 1·2위 업체 간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집계하는 기관별로 통계 차이도 큰 편이다.
LG화학은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지 사업부의 인력은 6월 말 기준 총 4980명으로 지난해(4165명)보다 815명 늘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은 3.23%로 2014년(2.26%)과 2015년(2.75%)보다 증가했다.
또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되는 GM 볼트(Volt)의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북미 시장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한 것도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0월에 출시될 후속작 셰비 볼트(Chevy Bolt)에 대한 기대감 커지고 있다"면서 "9월 중국 정부의 5차 배터리 규범심사에 LG화학이 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이미지.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