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공영홈쇼핑이 개국 1년 만에 매출 60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벤처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만 100% 편성해 얻은 결과로, 가능성을 보였다.
2일 중소기업청이 국무회의에 보고한 '공영홈쇼핑 개국 1년의 운영성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7월 개국 이후 1년간 총 1718개 제품을 취급하며 61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타 홈쇼핑 대비 11%포인트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했으며, 대기업과 수입 제품은 취급하지 않고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만 승부했다. 방송채널도 C급으로 분류되는 20번대를 사용하는 불리한 환경에서 얻은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게 중기청의 설명이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위한 전용 유통채널로,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 수협이 각각 50%, 45%, 5%의 지분을 공동출자해 지난해 7월14일 첫 방송을 탔다. 공급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업계 최저수준인 판매수수료율 23%를 적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95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193억원과 비교해 80%가량 늘었다. 중기청은 올해 연매출 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국 2년차부터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조46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핵심고객들(40~50대 여성, 수도권)을 대상으로 연 2회 이상 집중광고를 실시해 채널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더 많은 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의 참여 유도와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 도전하는 중소·벤처기업과 농식품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창의혁신 제품의 방송 비중을 지난해 9.5% 수준에서 올해 12%로 높이고, 내년에는 17%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방송을 통해 판매된 우수제품들이 수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외 홈쇼핑사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달 14일부터 공영홈쇼핑이 추천한 제품 50개를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사가 직매입해 자카르타 1200만명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방송 판매하고 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공영홈쇼핑은 유통의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창의혁신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공급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터"라며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농어민을 위한 국내·해외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14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 큐브빌딩에서 열린 공영홈쇼핑 개국식에 참석해 내빈들과 함께 방송 송출 손잡이를 올리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