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중국 당국의 제조업 지표가 5개월 만에 기준선인 50을 다시 하회했다. 하지만 중소·민간 제조업체 중심의 제조업 지표는 1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 제조업 경기에 대한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국 PMI 지표, 5개월 만에 위축 전환
.jpg)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와 직전월 기록인 50.0를 하회한 결과다.
당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 지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3000여개 이상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집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지난 2월(49.0)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넘으며 확장세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날 50을 밑돌며 5개월 만에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세로 진입했음을 암시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PMI의 하위 지표인 신규 생산 지수는 전월 52.5에서 52.1로 하락했고 신규주문지수는 전월 50.5에서 50.4로 낮아졌다. 신규수출주문지수의 경우 전월 49.6에서 49.0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해외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수출이 감소했다”며 “브렉시트 여파도 기업들의 체감 경기 판단에 큰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차이신·서비스 PMI, 경기 반등 신호?
하지만 이날 동시에 발표된 중소·민간업체 중심의 제조업 지표는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을 기록했다. 사전전망치인 48.7과 직전월의 48.6을 모두 상회한 결과로 지난해 2월(50.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이 기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이신은 이날 보고서에서 특히 금속제품의 가격 반등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실시해 온 중국 인민은행의 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고도 해석한다.
정성 중 CEBM그룹 전략가는 “세부 하위 항목인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가 모두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며 “중국 정부가 그간 실행해왔던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점진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비스 지표 역시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와 함께 발표된 3월 비제조업 PMI는 직전월 53.7를 웃돈 53.9를 기록,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서비스 부문의 고용지수는 전월에 이어 하락했으나 이 역시 최근 소비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허베이성 딩저우에 있는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도 엇갈려
이날 엇갈린 지표 결과에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일부 전략가들이 차이신 지표 결과를 중국 경제의 성장이 천천히 안정화 국면에 들어선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엇갈린 지표 결과를 중국 경제가 확실한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있다.
장 판 RHB그룹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지표는 단기적으론 경기가 안정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며 “과잉 공급과 과도한 부채 등의 문제로 기업들의 투자 정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루이스 람과 데이비드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를 자세히 보면 전자기기와 철강, 석유정제업 등에만 국한된 성장이었다”고 평가하며 “오늘 발표된 지표는 하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당국의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성 중 CEBM 전략가는 “경제 성장에 대한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재정과 통화정책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리우 리 강 시티그룹 전략가 역시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하반기에 지급준비율 인하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